미국 소비자신뢰, 2년 만에 최고...경기침체 우려는 여전

입력 2023-07-2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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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퍼런스보드 7월 지수, 117.0
물가 둔화에 심리도 개선
신뢰 높지만 지출 줄이려는 움직임
내년 경기침체 예상 응답률 높아져

▲콘퍼런스보드 미국 소비자신뢰지수. 7월 117.0. 출처 블룸버그
▲콘퍼런스보드 미국 소비자신뢰지수. 7월 117.0. 출처 블룸버그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2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지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NBC뉴스에 따르면 콘퍼런스보드가 집계한 7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117.0으로 2021년 7월 이후 2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공개된 물가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둔화한 영향이 컸다.

데이나 피터슨 콘퍼런스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수는 지난해 줄곧 우세했던 횡보세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5만 달러(약 6400만 원) 미만 소득자와 10만 달러 이상 소득자, 모든 연령층에서 신뢰도가 분명하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적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했다. 설문 응답자의 70.6%는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이 ‘다소’ 또는 ‘매우’ 있다고 답했다. 6월 69.9%보다 높아진 수치다. 또 향후 6개월간 자동차나 주택 구매 계획자보다 냉장고와 세탁기 등 주요 가전제품 구매 계획자가 더 적은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 기간 여행과 레크리에이션 등에 대한 지출을 줄일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이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분기 소비지출이 2년 만에 가장 빠르게 증가한 후 정체돼 가고 있다는 이코노미스트들의 견해를 뒷받침한다. 미 해군연방신용협동조합의 로버트 프릭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 신뢰는 상승했지만 지출은 분명 평준화됐다”며 “낮아진 인플레이션은 경제적 자신감이 늘어난 이유지만, 미국인들은 지출을 줄이고 저축을 늘리는 등 신중해졌다”고 분석했다.

강력한 노동시장도 긴축의 근거가 되면서 경기침체 불안감을 키우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구직의 쉬움과 어려움을 평가하는 이른바 노동시장격차는 6월 32.8에서 37.2로 상승했다. 이는 노동시장 환경이 여전히 빡빡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소비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대대적인 금리 인상에 따른 내년 경기침체를 두려워하고 있다고 NBC는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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