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농산물 수입이 감소하면서 전체 수입식품 수입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명태 등 수산물 수입도 감소한 가운데 다만 수입 감소 추세였던 맥주와 김치의 수입량은 대폭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2023년 상반기 수입식품 등 현황' 살펴보면 올해 6월까지 수입 식품은 922만 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9%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입액은 187억2000만 달러로 1.1% 줄었다.
식약처는 상반기 수입량 감소의 원인에 대해 "전체 수입물량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농·임산물의 수입물량이 지난해보다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농·임산물 수입량은 409만 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7%가 줄었고, 전체 수입량의 44.4%를 차지했다. 이어 가공식품이 319만 톤으로 34.6%, 축산물 95만 톤(10.3%), 수산물 53만 톤(5.8% 순이었다.
품목별로는 원당과 원유, 조주청, 천일염 등 정제·가공용 원료, 밀, 옥수수, 대두, 돼지고기, 소고기, 바나나, 김치, 맥주, 과·채가공품 순으로 수입량이 많았고, 이들 10개 품목의 수입량은 524만 톤으로 전체의 56.8%를 차지했다.
농산물 가운데서는 특히 옥수수 수입량이 27.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수산물에서는 수입량 1위 품목인 명태 수입량이 전년 대비 51.8%가 감소하며 전체 수산물 수입량도 15.1% 줄었다. 일본산 수산물은 상반기 1만 톤을 수입하면서 전체 수산물 수입량의 2.4% 수준이었고, 전년과 비교해 0.4% 감소했다.
축산물은 수입량이 지난해보다 3.1% 늘었다. 특히 올해 닭고기에 할당관세를 적용하면서 수입량이 55.1% 급증했다.
지난해 상반기 감소세였던 맥주와 김치의 수입량이 대폭 늘어나면서 가공식품 수입량도 3.1%가 증가했다. 맥주와 김치는 상반기 각각 27.4%, 17.3% 늘었다. 맥주는 불매 운동까지 일었던 일본을 비롯해 주요 수입국인 미국에서의 수립량도 함께 증가했다.
건강식품은 최근 4년간 상반기 수입량이 연평균 14.0% 증가했지만 올해는 9.5%가 감소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사실상 해제되면서 건강을 중시했던 소비 성향이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추정됐다.
식약처는 이번 통계가 포함된 수입식품검사연보를 내년 8월 발간하고 수입식품정보마루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