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렙샵, 디자이너 브랜드·명품 한 곳에 담은 미래형 패션플랫폼”

입력 2023-09-10 09:00 수정 2023-09-10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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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예나 CJ ENM 커머스부문 패션신사업담당 “3040 여심 잡겠다”

한 앱에서 디자이너·명품 플랫폼 모두 선봬…듀얼앱 형태
숏폼 콘텐츠로 차별화…CJ온스타일 방송 역량 총동원
“35~44세 집중한 패션플랫폼 없어…성장성에 주목”

▲황예나 CJ ENM 패션신사업담당이 7일 서울 서초구 CJ ENM 커머스부문 본사에서 최근 론칭한 듀얼앱 ‘셀렙샵’과 패션 신사업 전략에 대해 말하고 있다. (유승호 기자 peter@)
▲황예나 CJ ENM 패션신사업담당이 7일 서울 서초구 CJ ENM 커머스부문 본사에서 최근 론칭한 듀얼앱 ‘셀렙샵’과 패션 신사업 전략에 대해 말하고 있다. (유승호 기자 peter@)

국내·외 디자이너 브랜드 중심의 플랫폼과 명품 브랜드 플랫폼을 하나의 앱에서 볼 수 있다. 35~44세에 집중한 패션 플랫폼은 없었다. CJ ENM 커머스부문의 미래성장 축이 될 것이다.

서울 서초구 CJ ENM 커머스부문 본사에서 지난 7일 만난 황예나 CJ ENM 패션신사업담당은 패션 신사업 전략으로 ‘셀렙샵’을 내세웠다. 셀렙샵은 국내외 디자이너 브랜드와 해외 명품 브랜드를 판매하는 패션 버티컬 플랫폼이다.

셀렙샵 기획부터 론칭까지 모든 것을 진두지휘한 황 담당은 서울대에서 의류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에서 테크노경영 MBA, 이탈리아 SDA Bocconi 패션&디자인 경영 석사를 받고 2003년 12월 CJ오쇼핑에 입사해 패션 MD를 거친 패션 전문가다. 이후 2021년 1월 CJ ENM 커머스부문으로 옮겨와 지난해 5월부터 패션신사업부문 사업부장을 맡고 있다.

황 담당은 “패션신사업담당은 미래 사업을 드라이브하기 위해 신설된 조직”이라면서 “CJ온스타일의 패션 온라인 사업, 명품 사업을 하고 있고 온스타일과 별개로 패션 버티컬 사업, 브랜드사업까지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CJ ENM 커머스부문이 론칭한 셀렙샵은 패션신사업담당의 야심작이다. CJ ENM 커머스부문의 미래 성장을 담당할 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황 담당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심혈을 기울였다.

온라인 패션 산업이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3040 여성 소비층을 타깃으로 한 패션 플랫폼이 없다는 것에 주목했다.

또 대중적인 것에서 나만의 취향으로 전환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스몰브랜드에 집중했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쇼핑 패션 거래액은 전년 대비 4% 증가한 52조694억 원으로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황 담당은 “제각기 다른 연령대를 타깃으로 한 패션 버티컬 플랫폼들이 세분화되면서 등장하고 있는데 3544 영역에 집중한 패션 플랫폼이 부재하다는 사실에 주목했다”면서 “3544는 온스타일에서 퍼스트룩 등 신사업을 추진할 당시 타깃한 영역이라 저희가 가장 잘 하는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3544 영역대를 화이트 스페이스라고 부르고 있다”며 “여기서의 성장성을 누가 견인하느냐에 따라서 패션업계 버티컬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간 CJ ENM 커머스부문은 CJ온스타일을 통해 3355 소비층 영역대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해왔다. CJ온스타일 내 패션 플래그십 스토어 ‘셀렙샵’이 대표적이다. 이번의 론칭한 ‘셀렙샵’은 온스타일 셀렙샵에서 파생한 별도의 독립사업체로 생각하면 된다.

황 담당은 “온스타일 셀렙샵에서 보여 준 브랜드는 좀 더 대중적인 브랜드라면 이번에 론칭한 셀렙샵은 듀얼앱을 특징으로 명확한 정체성을 갖는 전문 몰로 진행하는 것”이라고 했다.

황 담당의 말처럼 셀렙샵의 가장 큰 특징은 듀얼앱이다. 하나의 앱에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해외 디자이너·명품 브랜드 플랫폼을 각각 운영하는 게 핵심이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는 ‘셀렙샵’ 플랫폼에서, 해외 디자이너 및 명품 브랜드는 ‘바니스 뉴욕’ 플랫폼에서 구매할 수 있다.

앞서 CJ ENM은 지난해 10월 뉴욕 프리미엄 패션 편집숍 ‘바니스 뉴욕’의 국내 패션 사업 운영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황예나 CJ ENM 패션신사업담당이 7일 서울 서초구 CJ ENM 커머스부문 본사에서 최근 론칭한 듀얼앱 ‘셀렙샵’과 패션 신사업 전략에 대해 말하고 있다. (유승호 기자 peter@)
▲황예나 CJ ENM 패션신사업담당이 7일 서울 서초구 CJ ENM 커머스부문 본사에서 최근 론칭한 듀얼앱 ‘셀렙샵’과 패션 신사업 전략에 대해 말하고 있다. (유승호 기자 peter@)

셀렙샵을 듀얼 앱으로 오픈 한 까닭은 고객의 소비 행태를 고려한 전략적 판단이라는 게 황 담당의 설명이다.

황 담당은 “온라인 패션 플랫폼은 일반 패션하고 명품을 소비하는 패턴은 다르다. 콘텐츠의 감도, 명품회사의 감도, 디자이너 회사의 감도가 다 다르기 때문”이라면서 “구매패턴이 상이한 상황에서 저희가 명확하게 구분지어준 것은 고객들을 명확하게 타깃팅하는 구조 자체를 세팅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두 플랫폼을 독립적으로 운영함으로써 가장 좋은 건 전시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라면서 “플랫폼은 5000~6000개의 수많은 브랜드를 갖고 있는데 실제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은 30~50개 수준이다. 결국 전시 공간을 많이 확보해 그동안 숨겨져있던 디자이너, 스몰브랜드들과 같이 성장해야 살아나는 구조다. 이런 중소형 브랜드, 디자이너들이 저희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CJ ENM 커머스부문은 셀렙샵을 경쟁 버티컬 플랫폼과 차별화시키기 위해 숏폼 콘텐츠를 활용할 방침이다. 숏폼 콘텐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방송 역량을 총 동원한다. 콘텐츠도 스타일링, 시즌 테마 쇼케이스 등 브랜드의 세계관을 비롯해 소재 및 패턴, 상품 정보 등을 다양하게 확대한다.

황 담당은 “방송 역량, 콘텐츠 기획 역량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활용해서 숏폼 콘텐츠를 다른 플랫폼들보다 더 적극적으로 할 예정”이라면서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어떻게 보여주는지가 굉장히 중요한데 브랜드 색체를 보여주기 위해 ‘셀렙샵 오리지널 콘텐츠’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황 담당은 셀렙샵의 매출 목표에는 말을 아꼈다. 론칭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매출 목표치를 설정하는 게 무리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황 담당은 “소비자들이 브랜드를 검색해서 구매하는 상시 매출 구간은 기본적으로 안정화된 상태”라며 “다만 숏폼과 저희가 디스플레이를 통해 보여주는 기획 매출은 매일, 매주, 매월 최대치를 달성해야 해서 매일 매일을 기네스를 달성하듯이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셀렙샵을 좀 더 탄탄하게 안정화시킬 것”이라며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플랫폼, 브랜드들이 찾아와주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 계속 진화시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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