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역기저효과·판촉비 증가 탓에 수익성 악화
상품·마케팅 강화…디지털 혁신 통해 연간 흑자 달성 고삐
지난해 사상 첫 연간 흑자를 기록한 이마트24의 2년 연속 흑자 행진에 노란불이 켜졌다. 작년 상반기 영업이익을 거둔 이마트24는 올해 들어 영업손실을 내며 정반대의 성적을 거둔 탓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역기저 효과에 이어 프로모션 확대 등 비용이 크게 늘어난 영향인데, 이마트24는 하반기 상품·마케팅 강화, 디지털 혁신을 통해 연속 연간 흑자를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11일 이마트 IR자료에 따르면 자회사 이마트24의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1조755억 원을 기록했다. 점포수 증대와 더불어 가맹점 매출이 늘어난 덕이다. 이마트24의 현재 점포수는 총 6642개다. 2분기에만 130개를 순증했다.
다만 수익성은 지난해보다 악화됐다. 이마트24는 올해 상반기 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39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과 대조적이다. 자가검진키트 판매 등 코로나19 관련 상품으로 인한 역기저효과에 이어 프로모션·물류비 등 관련 비용이 늘어난 영향 탓이라는 게 이마트24의 설명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지난해 1~2분기 자가검진키트, 마스크 등 코로나19로 인한 역기저 상황이 상반기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면서 “가맹점 매출 증대를 위한 프로모션·IT 강화 및 물류 인프라 확대 등 투자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판촉비, 물류비 등의 증가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억 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와 다르게 올 상반기 영업손실을 내면서 이마트24의 연속 흑자 달성 여부도 현재 상황에서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마트24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거뒀다. 신세계그룹이 2014년 위드미를 인수해 편의점업계에 진출한 지 9년 만의 성과였다.
이마트24는 올해 1분기 39억 원의 영업손실에서 2분기 34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실적을 턴어라운드 시킨 만큼 하반기 히트 상품 발굴 등 가맹점 매출 증대 전략과 디지털 혁신을 통해 연간 흑자를 거두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이마트24는 이달부터 집밥 고객 잡기에 힘을 쏟는다. 맛있는 반찬 플랫폼으로 이름을 높여가고 있는 슈퍼키친과 손잡고 편의점에 최적화된 반찬·요리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유명 맛집의 메뉴와 지역의 특색 있는 먹거리를 즐길 수 있도록 밀키트 상품을 다양화하고 밑반찬 상품 종류 확대한다.
모바일, 3D, 빅데이터 등 ICT기술을 적용하는 디지털 혁신에도 속도를 낸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올해를 디지털혁신 원년으로 삼았다. ICT기술을 접목해 고객 편의를 높이고 점포 경영주에게는 효율적인 매장운영을, 본사 임직원에게는 디지털 기술을 통해 보다 스마트한 업무환경을 구축해 성과를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이마트24는 올해 상반기 무인매장을 위한 스마트 출입인증기, 스마트 담배자판기를 비롯해 경영주를 위한 차세대 PDA를 도입했다. 현재는 30여개 무인매장에서 본인 인증 후 주류를 꺼내고 문을 닫으면 자동결제 되는 AI기반 주류판매자판기 ‘요술술장’을 테스트 중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하반기 상품·마케팅·점포개발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는 한편 혁신적인 모바일앱을 통해 온오프라인 고객들이 이마트24를 찾고 머물게 하는 이마트24의 습관화를 이룸으로써 가맹점의 매출 증대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