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에서 판매하는 의약품 성분의 부작용 논란에도 불구하고 판매를 강행한 삼진제약과 손해를 감수하고 성분을 바꿔 재출시한 종근당의 1분기 매출액이 극명하게 갈리면서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성분이 든 약을 먹은 환자들 중에 일부가 골수억제작용에 의한 과립구감소증과 재생불량성빈혈 등의 혈액질환과 의식장애, 혼수 등의 부작용이 발생해 캐나다, 미국, 뉴질랜드 등에서는 시판되지 않고 있다는 것.
국내에서는 IPA성분이 들어 있는 삼진제약의 게보린 등 40여개 제품이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21건의 부작용 보고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청도 지난 3월 15세 미만 아동은 투여를 금지하며, 수회(5∼6회) 복용해도 나아지지 않으면 복용을 중지토록 했다. 또 효능·효과를 ‘진통 및 해열 시 단기 치료’로 제한했다.
이런 가운데 종근당은 지난해 12월 이소프로필안티피린 성분을 빼고 에텐자미드 성분을 추가한 펜잘Q정을 출시하며 부작용 논란에 발빠르게 대처했다. 반면 삼진제약은 부작용 논란에도 게보린 판매를 강행했다.
두 제약사의 다른 대처방법에 대한 평가는 올 1분기 매출액을 통해 그대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에 따르면 삼진제약은 1분기 39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379억원)에 비해 2.9% 증가하는데 그쳤다.
영업이익(47억원)과 순이익(31억원)도 지난해 영업이익 46억원, 순이익 31억원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사실상 정체 상태를 보였다.
종근당의 경우는 올 1분기 81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673억원)에 비해 20.3%, 순이익 역시 63억원을 기록해 전년(56억원)보다 12.9%나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주력제품 펜잘Q가 리뉴얼 신발매되면서 전년대비 무려 161.5% 증가한 34억원의 매출을 올려 주목을 받았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삼진제약의 매출액에서 게보린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부작용 논란으로 상당한 타격을 입었을 것”이라며 “반면 펜잘규정은 종근당의 발빠른 대처와 색다른 문화마케팅으로 큰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밝혔다.
건약측은 환자들이 진통해열소염제를 찾을 경우 IPA성분이 들어 있지 않은 약을 사용해 줄 것을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