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5일 실리콘투에 대해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로 4분기에도 양호한 판매성과를 예상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만25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12.0% 상향 조정했다. 전 거래일 기준 현재 주가는 8330원이다.
3분기 실리콘투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1010억 원, 영업이익 151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9%, 204.7% 증가했다. 이는 한국투자증권의 추정치를 각각 3.9%, 10.1% 웃도는 수준이다.
김명주 한투증권 연구원은 매출액보다 영업이익의 상승률이 더 높은 이유로 "미국 지역의 매출이 크게 증가해 운송비 믹스 개선 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법인 설립에 따른 인원 채용 등으로 판관비가 2분기보다 20% 증가했지만, 양호한 매출 증가가 이를 상쇄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4분기에도 호실적은 이어질 전망이다. 4분기는 미국의 최대 쇼핑 성수기인 블랙 프라이데이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더딘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는 크지만, 실리콘투가 판매하는 화장품은 가격대가 낮은 스킨케어 제품 비중이 높기 때문에 4분기도 양호한 판매 성과를 예상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실리콘투는 진출 국가와 취급 브랜드가 많아 실적 안정성이 높다. 회사는 폴란드, 네덜란드 법인에 이어 올해 7월 러시아 법인까지 설립을 완료했다. 전쟁에도 불구하고 한국 화장품의 러시아 수출은 양호하게 증가 중"이라고 했다.
2020년 기준 러시아 화장품 시장 규모는 글로벌 내 12위이며, 2020년 실리콘투 매출 중 6.5% 수준까지 차지했다. 최근 실리콘투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인디 브랜드사들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점도 매우 긍정적이다.
그는 "지난 2분기 6억9000만 원을 기록했던 지분법 손익이 3분기 9억6000만 원으로 38.3% 증가했다. 실적 안정성과 밸류에이션 매력 모두 높은 실리콘투는 화장품 섹터 내에서 가장 안전한 투자처"라고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