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 서울, ‘연 매출 1조 원’ 달성…“개점 33개월만”

입력 2023-12-03 10:01 수정 2023-12-0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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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영 사장 "리테일의 새 패러다임 제시, 한국 랜드마크 자리매김"

▲더현대 서울 '사운즈 포레스트' 전경. (사진제공=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사운즈 포레스트' 전경. (사진제공=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이 개점 33개월(2년 9개월) 만에 올해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국내 백화점 중 최단기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의 올해 누적 매출이 1조41억 원을 달성, 2021년 2월 26일 개장 후 33개월 만에 ‘연 매출 1조 원 점포’로 등극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종전 기록을 2년 2개월 앞당긴 것이다.

◇글로벌 MZ 성지, 방한 필수 코스…외국인 매출 급증

더현대 서울은 최단 기간 연 매출 1조 원 돌파로, 한국을 넘어 ‘글로벌 눈높이’에 맞는 쇼핑 메카로 자리매김했다는 자평이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은 “더현대 서울은 단순 쇼핑 공간에 머물던 백화점에 대한 인식을 깨고 오프라인의 재발견, 공간 경험의 가치 극대화 등 유통(리테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대한민국 대표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이어 “글로벌 수준의 MD(Merchandiserㆍ상품기획자) 역량과 더현대 서울에서만 만날 수 있는 K패션 브랜드 등 참신한 콘텐츠 발굴 노력, 이로 인한 객단가 상승 등이 최단 기간 1조 원 돌파 기록에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부연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경기 불황의 악조건에도 더현대 서울이 연 매출 1조 원을 달성한 핵심 동력으로는 ‘외국인 매출 증대’가 꼽힌다. 엔데믹으로 전국 각지에서 방문한 내국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에게 방문 ‘필수 코스’로 부상한 것이다.

더현대 서울의 지난해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731.1% 증가한 데 이어 올해 1~11월에는 891.7% 상승했다. 이는 올해 현대백화점 전체 외국인 매출 평균 신장률(305.2%)의 3배에 육박한다.

외국인 구매고객 중 20~30대 비중이 72.8%에 달해 ‘글로벌 MZ 성지’라는 평가도 뒤따르고 있다. 더현대 서울은 내ㆍ외국인 MZ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BTS(3월), 르세라핌(5월), 아이브(6월), ITZY(8월), 블랙핑크(9월) 등 K팝 스타 관련 팝업스토어를 꾸준히 유치했다.

◇‘리테일 테라피’ 공간 조성, 영패션 매출>식품 비중

더현대 서울은 뉴노멀 시대를 맞아 오프라인 리테일은 물건만 사서 나가는 목적형 소비 공간과 달라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전체 영업 면적(8만9100㎡)의 절반을 실내 조경이나 고객 휴식 공간으로 꾸미고 자연 채광이 들어오는 천정 설계 등 기존에 없던 ‘리테일 테라피(쇼핑을 통한 힐링)’ 공간을 구현해냈다. 그 결과 백화점에서 휴식을 즐기며 오래 머무는 고객들이 늘며 오픈 초기 식품 매출이 크게 증가했고, 이후에는 패션 매출이 자연스럽게 늘었다.

MZ세대 집객에 성공한 더현대 서울은 2년 차부터 차별화된 상품을 끊임없이 선보이며 전반적인 매출 상승세 역시 본격화됐다. ‘마뗑킴’, ‘시에(SIE)’ 등 2030세대가 열광하는 온라인 기반 패션 브랜드의 ‘백화점 1호 매장’을 잇따라 유치시키는 전략을 펼친 결과, 영패션 중심으로 매출이 가파르게 신장했다.

오픈 첫해 19.1%에 달했던 식품 비중은 지난해 16.5%, 올해 13.2%로 서서히 감소했지만, 영패션은 2021년 6.2%에서 2022년 10.3%, 올해엔 13.9%로 식품 비중을 앞질렀다. 더현대 서울의 영패션 매출 비중은 더현대 서울을 제외한 현대백화점 전 점포 평균(8.2%)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높다.

이는 객단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2021년 8만7854원이었던 더현대 서울 객단가는 지난해 9만3400원, 올해 10만1904원으로 급증했다. 더현대 서울 객단가는 식품을 제외하면 현대백화점 서울 점포 중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K패션 인큐베이터’ 자리매김...외국 기업도 벤치마킹 잇달아

더현대 서울은 K패션 생태계 확장의 새 표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오픈 당시 쿠어, 디스이즈네버댓 등 온라인 전문 브랜드를 업계 최초로 입점시킨 것을 비롯해 미스치프, 세터, 드파운드 등 신진 브랜드를 연이어 선보이며 현재까지 200여 개의 한국 토종 브랜드가 더현대 서울을 통해 오프라인으로 진출했다. 이를 통해 올해 더현대 서울 패션 매출은 개점 첫해보다 113.2% 급증하며 오픈 이래 가장 높은 매출 비중인 23.1%를 기록했다.

더현대 서울의 성공은 전 세계 리테일 기업들의 ‘표본’이 되고 있다고 현대백화점은 강조했다. 해외기업들도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찾고 있다. 7월 시작한 외국인 대상 '더현대 서울 벤치마킹 투어프로그램'에는 루미네ㆍ한큐(일본), 엘 팔라시오 데 이에로(멕시코), 시암 파라곤(태국) 등 여러 나라의 백화점 및 쇼핑몰 관계자가 참여해 벤치마킹을 모색했다. 네슬레(스위스), 제너럴밀스(미국), 포르쉐(독일) 등도 참여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루이뷔통이 연말께 오픈을 앞두고 있고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해 개발한 더현대 서울 단독 매장 등 다양한 MD 모델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어서 앞으로의 매출 증대도 기대가 되고 있다”며 “세계적인 MZ 핫플레이스이자 럭셔리의 새 지평을 여는 공간으로 한 차원 더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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