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를 중심으로 한 대정부 투쟁에 의과대학 교수들까지 참전하는 모습이다. 일부 필수의료 분야 의사들은 공개적으로 “현장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24개 의과대학 교수들로 구성된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집단사직 여부 등 전날 회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대와 가톨릭대, 울산대 등 3개 의대 비대위는 이미 사직을 결의했고, 다른 대학들도 비대위를 구성해 집단사직 여부를 논의 중이다. 의대 교수들은 전공의·의대생에 대한 행정처분 등 불이익이 현실이 된다는 전제로 수술·입원 중단, 교수 집단사직 등을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뇌혈관 분야 양대 학회인 대한뇌혈관내치료의학회와 대한내혈관외과학회는 전날 성명을 통해 “의사들의 주장이 아무리 미래의 국민 건강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지금 당장의 문제는 현실”이라며 “그러기에 조속하고 합리적 해결이 될 때까지 우리는 병원을 지키고 있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두 학회는 법 집행을 내세운 정부의 강경 대응 중단을 촉구하면서도 ‘정부의 성실한 자세로 협의를 제안한다’는 전제로 전공의·의대생들의 현장 복귀를 희망했다.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피해를 본 국민에 대해선 “죄송하다. 국민 여러분께는 이 말밖에 할 수 없다”고 사과했다. 집단행동에 나선 전공의·의대생들에게도 “한참 배우고 공부해야 할 시점에 과거와 어른들의 잘못 때문에 미래가 위험해진 것에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의 의과대학 입학정원 확대 발표에 앞서 집단행동을 예고했던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잠잠하다. 2020년 의료계 총파업 당시 선발대로 집단휴진에 나섰던 것과 대조된다. 일부에선 개원의 중심인 의협이 전공의 집단행동에 따른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 외래진료 감소의 수혜를 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