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증가로 영업익 소폭 감소…판매 규모는 유지 중
현대자동차·기아가 올해 1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수요 부진 우려에도 불구하고 큰 타격 없이 지난해와 비슷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1분기 실적 추정치(컨센서스)는 매출액 39조6668억 원, 영업이익 3조5154억 원이다.
이는 현대차의 지난해 1분기 실적과 비슷한 수준이다. 현대차는 작년 1분기 매출액 37조7787억 원, 영업이익 3조5927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기아도 지난해와 비슷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의 올해 1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액 24조7099억 원 영업익 2조6918억 원으로, 작년 1분기 매출액 23조6907억 원, 영업이익 2조8740억 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시장 전망과 부합한다면 사상 최대 연간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와 비슷한 출발을 보이는 셈이다. 다만 양사 모두 영업이익은 작년 1분기 대비 소폭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미국 시장 내 인센티브·판매관리비 등 일부 비용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지난달 미국 인센티브 비용은 각각 2891달러, 2123달러를 기록하며 증가 추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2월 양사의 인센티브 비용은 각각 874달러, 684달러 수준으로 1년 사이에 양사 모두 인센티브 비용이 크게 증가했다.
또한 판매·관리 비용이 지난해 1분기 4조1290억 원에서 4분기 4조9440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이는 점도 영업이익 소폭 감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대차·기아 모두 비수기에도 전년 대비 판매량에 큰 타격을 입지 않으며 판매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현대차 26.7%, 기아 12.0% 감소하는 등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해외 판매량이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양사 모두 해외에서 평균판매가격(ASP)가 더욱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성수기 진입 시 수익성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2월 누적 판매량은 현대차가 63만2765대로 전년 대비 0.9% 감소했다. 기아는 48만8242대로 같은 기간 0.3%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