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ㆍ오뚜기도 프리미엄 소스 강화
서동순 마케팅 총괄 “올해 300억원 매출 목표”
종합식품기업 샘표가 중식소스 신규 브랜드 ‘차오차이’를 론칭, 가정간편식(HMR) 시장 공략에 나섰다. 프리미엄 카레 ‘티아시아’의 성공으로 자신감이 붙은 샘표는 차오차이도 품질과 간편함을 앞세워 연 매출 1000억 원 브랜드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샘표는 2일 서울시 중구 충무로 샘표 본사에서 신규 브랜드 차오차이 신제품 19종을 선보였다. 차오차이는 ‘세계를 돌고 돌아 찾은 새로운 중화미식’을 콘셉트로, 크게 △짜장 △마파두부 △훠궈·샹궈 △특화메뉴 소스 카테고리로 출시한다. 조리 방식으로 구분하면, 전자레인지에 데워 바로 먹는 렌지업 8종과 요리 소스 11종이다.차오차이는 정통 중국식보다는 뉴욕 차이나타운, 상하이, 파리, 홍콩 등에서 선보이는 ‘현대식 중식’ 소스를 표방했다. 광고 모델은 배우 김혜수를 발탁했다.
차오차이의 장점은 ‘간편함’을 내세웠다. 렌지업 제품의 경우 전자레인지에 돌리기만 하면 완성할 수 있고, 요리 소스도 일상의 재료를 활용해 5~8분 안에 만들 수 있도록 했다. 간편하지만 높은 품질을 구현하기 위해 여경옥·이태규·최형진 중식 셰프와 협업해 5년 간 개발했다. 요리소스의 경우 제품 뒷면에 레시피 영상이 담긴 큐알(QR)코드가 삽입돼 누구나 손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샘표는 2021년 프리미엄 카레 간편식 티아시아로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킨 이후 관련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누구나 집에서 쉽게 요리’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미식의 내식화’를 추진 중이다. 티아시아는 정통 커리를 한국인 입맛에 맞게 구현해 출시 8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 개를 돌파했다. 2초에 1개씩 팔리는 진기록이었다. 샘표는 한식 소스 브랜드 ‘새미네 부엌’, 유럽 소스 브랜드 ‘폰타나’ 등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소스 간편식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걸림돌도 많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 말 선보인 ‘백설 덮밥소스’, 오뚜기가 같은 해 9월 출시한 ‘오즈키친 세계카레’가 대표적이다. 두 브랜드 모두 프리미엄 세계음식을 표방해 집밥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샘표가 선보인 차오차이의 경우 ‘동파육’, ‘몽골리안 비프’ 등 시중에서 접하기 힘든 메뉴의 소스를 제품화한 것은 차별화 포인트다.
서동순 샘표 마케팅 총괄(전무)은 “차오차이는 여경옥·이태규 등 많은 중식 셰프들과 협업해 5년에 걸쳐 개발한 브랜드”라며 “올해 300억 원 매출을 목표로, 연간 1000억 원까지 달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