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기준으로 30대의 서울 비(非)아파트 매수세가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수도권 전셋값이 오르면서 타며 역전세 우려가 줄었고, 30대의 경우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아파트를 저금리 정책대출(신생아특례대출)로 사들인 것으로 해석된다.
9일 우리은행이 한국부동산원 통계(2022~2024년) 중 서울 연령대별 비아파트 매입 비중을 분석한 결과, 30대 매수비중이 전년 대비 4.1%포인트(p) 증가해 상승 폭 1위를 기록했다. 이어서 50대 3%p, 60대 2.6%p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1분기를 기점으로 30~60대 서울 비아파트 매입 비중은 올해 1분기까지 계속 늘었다. 특히 50대는 올해 1분기 매입 비중 22.5%로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매입 비중을 보였다.
올해 1분기 기준 서울 연령대별 비아파트 매수 비중 증감률을 보면 1분기 30대 매수 비중(18.9%)은 40대 매수 비중(18.4%)을 넘어섰다. 올해부터 시행된 신생아특례대출 등 정책대출 활용 비중이 30대가 더 큰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이후 30~40대가 매수한 서울 비아파트 주요 지역을 살펴보면 주요 업무지구와 접근이 편리하고 실거주 편의성에 집중된 지역으로 나타났다. 서초구와 서대문구, 용산구, 동작구 등에 집중됐다.
반면, 50~60대 앞으로 가격 상승 시 수익률이 더 큰 지역에 투자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들은 강북구와 성북구, 도봉구, 관악구 일대 비아파트를 주로 매수했다. 해당 지역의 경우 서울 안에서도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투자금액이 적게 들고, 해당 지역 내 다수가 정비사업(모아타운) 후보 지역으로 선정된 곳이 많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남혁우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전문가는 “30대의 경우 내 집 마련 목적이 강하고, 특례 저리 대출 의존도가 높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었다”며 “정부는 건설 경기 회복지원 등을 통해 30대의 내 집 마련을 돕는 정책 고민이 좀 더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