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는 물론 미·일등서도 배달대행
물류·순찰등 로봇활용도 확장될 것
“10년 후에는 인공지능(AI)이 탑재된 로봇들이 우리 주변에서 사람들과 직접 소통하고 복잡한 일들을 수행할 수 있게 될 겁니다.”
이상민 뉴빌리티 대표는 최근 서울 성동구에 있는 뉴빌리티 사무실에서 가진 본지 인터뷰에서 향후 로봇 기술의 발전을 놓고 이같이 밝혔다.
이상민 대표는 “지금의 자율주행차와 공장에서 사용되는 로봇과 일상생활에서 활용되는 스마트 기기들이 로봇의 초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뉴빌리티는 이런 변화에 발맞춰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도심 환경에서 주행 가능한 카메라 기반 자율주행 로봇뿐만 아니라, 사업 파트너가 쉽고 편리하게 로봇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도록 로봇 관리 플랫폼도 개발하고 있다.
자율주행 로봇 ‘뉴비’와 로봇 통합 솔루션 ‘뉴비고’를 기반으로, 국내 도심지, 대학가, 골프장, 캠핑장은 물론 해외의 사우디 네옴시티와 미국 마이애미에서도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 대표는 배달로봇 도입의 효과는 여러 측면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자부한다. 그는 “우선 뉴빌리티의 자율주행 로봇은 매우 경제적”이라며 “한 달 기준 로봇 렌털 비용이 약 60만 원(하루 2만 원 수준)인 반면, 현재 배달 건당 플랫폼과 가게가 지불하는 비용은 7000원 정도이므로, 하루에 3건 이상만 배달해도 비용을 상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력 운용 측면에서도 로봇은 24시간 연속 운용이 가능하며, 악천후나 심야 시간대에도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인력 채용과 관리의 어려움을 크게 줄여준다”며 “1명의 관제 요원이 동시에 여러 대의 로봇을 관리할 수 있어 인력 운용의 효율성이 높아진다”고 소개했다.
그는 “국내외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 11월 개정 지능형로봇법 시행과 올해 1월 국내 최초로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한 것이 국내 사업 확장의 큰 전환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8월부터 성남시 판교 및 서현 지역에서 요기요와 함께 국내 최초 도심지 로봇 배달 상용화를 시작한다”라며 “해외에서는 이미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에 진출했으며, 올 하반기부터는 일본 내 주요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통해 일본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흐름을 이어갈 차기 제품으로 ‘뉴비’를 제시했다. 올해 말 뉴비의 새 모델을 선보일 예정인데, 이 모델은 소비자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더 유연하고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아직 실외이동로봇은 자주 목격되지 않지만, 꾸준히 수가 늘어나고 있다. 뉴빌리티는 국내외 17개 지역 내 약 80대의 로봇을 운영하며, 1만7000건 이상의 배달을 수행했다.
이 대표는 “자체 배달 인력을 고용하기 어려운 대학이나 기업 캠퍼스, 아파트 입주 단지, 캠핑장, 골프장 등의 사유지부터 유동 인구가 많은 도심지까지 다양한 환경에서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부터 삼성물산과 협력해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래미안 리더스원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아파트 로봇 배송 서비스인 ‘딜리픽미’를 시작했다. 딜리픽미는 아파트 단지와 외부 상가를 연계한 로봇 배송 서비스로 입주민들이 식음료를 주문하면 단지에 대기 중인 뉴빌리티의 자율주행 로봇이 골목과 건널목을 지나 상가에서 단지로 배송한다.
8월부터는 자율주행 배달로봇 10대를 판교역 인근과 서현동 일원에 순차적으로 투입한다. 서비스를 신청한 중소상공인 상점에 주문이 들어오면 로봇이 상품을 적재한 뒤 자율주행으로 목적지까지 이동해 주문 고객에게 전달한다.
8월부터 9월 사이에는 배달 플랫폼 앱 ‘요기요’와의 협력도 시작된다. 요기요 앱을 통해 배달 음식을 주문하면 로봇이 배달하는 방식이다.
그는 “올 연말을 시작으로 서울 도심 주거지역 및 대학가 중심으로 서비스 운영 지역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전엔 비용 효율적인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해 도심지 물류 이동을 자동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라며 “그러나 기술과 시장의 변화에 따라 뉴빌리티의 비전은 로봇 서비스의 일상화와 서비스 확장성으로 범위가 넓어졌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강점을 가진 자율주행 기술을 모빌리티 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사람들이 실생활에서 겪는 불편을 해소하는 데에도 활용할 계획”이라며 “서비스 모듈화를 통해 다양한 하드웨어에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활용 범위를 확대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태동기인 로봇 서비스가 앞으로 상상을 넘는 서비스로 실현될 수 있다고 했다.
“로봇 서비스가 실제 제공될 때 요구되는 기술과 서비스 영역은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를 수 있다. 따라서 현재의 지식과 경험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조금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고 과감히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런 노력이 끊임없이 이어질 때 우리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기술과 서비스를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