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미·일 금리결정...글로벌 통화정책 갈림길

입력 2024-07-2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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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동결 유력, 파월 입에 쏠린 시선
골드만 “7월 인하 시작이 적절”
일은도 동결 유력하지만 엔저에 인상 목소리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이코노믹클럽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EPA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이코노믹클럽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EPA연합뉴스
이번 주 미국과 일본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하반기 첫 회의에서 이들이 금리를 변경하거나 9월 회의에 관한 언급이 있을지 주목된다. 이에 따라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도 변곡점을 맞을 전망이라고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현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0~31일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동결한 후 9월 인하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날 금리 경로를 추적하는 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옵션 시장에서 7월 인하 확률은 6.2%, 9월 인하 확률은 100%로 집계됐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16일 보고서에서 7월 인하가 적절하다는 소수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미국 옵션 시장 내 7월 금리 전망 현황. 인하 6.2%, 동결 93.8%. 출처 CME그룹 페드워치
▲미국 옵션 시장 내 7월 금리 전망 현황. 인하 6.2%, 동결 93.8%. 출처 CME그룹 페드워치
금리가 동결돼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입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최근 파월 의장은 연이은 공식 석상에서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는 10일 열린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15일 워싱턴D.C.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도 “1분기에는 추가적인 확신을 갖지 못했지만, 지난주 발표된 통계를 포함해 2분기의 최근 3개월 지표는 어느 정도 확신을 추가했다”고 자신했다.

제임스 나이틀리 ING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날 보고서에서 “다가올 지표들은 연준 위원들에게 인플레이션이 2%로 향하고 있다는 확신을 더 줄 것”이라며 “통화정책이 제한적 영역에서 더 중립적인 영역으로 전환하기 시작함에 따라 이번 주 FOMC 정례회의는 9월 금리 인하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지난달 14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지난달 14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일본은행은 금리 인상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깬 후로 줄곧 조심스러운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만큼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그다지 크지 않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달 인상 가능성을 점치는 전문가는 27명 가운데 9명에 그친다.

그래도 최근 들어 일본은행 안팎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는 추세다. 특히 엔저가 지속하면서 일본은행의 통화정책을 압박하고 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18일 의회 청문회에서 “때에 따라 금리가 인상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지난주엔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이 “일본은행은 안정적인 금리 인상을 포함해 통화 정책을 정상화하려는 의지를 더 명확하게 표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닛케이는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으로 대출 금리가 오르면 기업과 가계에 부담이 되지만, 예금 금리 상승 등 긍정적인 측면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은행 정책위원 중에 7월 인상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판단이 주목된다”고 전했다.

미국과 일본의 결정에 따라 주요국 통화정책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 현재 일본을 제외한 세계 주요국은 이미 금리 인하 모드에 들어간 상태다. 주요 7개국(G7) 가운데 캐나다는 이미 2회 연속 금리를 인하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이제 인플레이션보다 경기침체에 초점을 맞출 때라면서 추가 인하 가능성도 시사했다.

중국도 지난주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DR)는 물론 기타 주요 정책금리까지 인하하면서 경기 부양에 시동을 걸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민은행이 침체한 경기를 되살리고자 새로운 조처를 했다”며 “정책 전환의 일반적인 순서에서 벗어나면서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다”고 평했다.

11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한국은행도 연준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이제는 차선을 바꾸고 적절한 시기에 방향 전환을 할 준비를 하는 상황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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