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물류센터·현금곳간 ‘텅텅’…큐익스프레스도 ‘속 빈 강정’(르포)[티메프發 쇼크]

입력 2024-07-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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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4-07-28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2740평 저온 창고’ 작년부터 공실…전체 면적 중 31% 달해

매월 최소 1.5억씩 손해…결국 전대 결정
돈 없는 큐익스프레스, 물류센터 임차보증금도 못내
27억 보증금 잔금 시점도 ‘나스닥 상장일’…돌려막기 비판
티메프 사태 핵심 구영배는 CEO 사임 ‘꼬리 자르기’

▲경기도 이천시 소재 큐익스프레스 물류센터 모습. (유승호 기자 peter@)
▲경기도 이천시 소재 큐익스프레스 물류센터 모습. (유승호 기자 peter@)

“저온 창고 공실, 전대(轉貸)요? 저는 잘 모르겠네요.”

26일 경기도 이천시에 있는 큐익스프레스 물류센터 ‘QDPC이천(Qxpress Digital Partner Center)’에는 적막함이 감돌았다 . 바로 옆에 자리한 쿠팡 이천물류센터의 분주함과는 대조적이었다. QDPC이천 내부는 고요했고 직원들은 저온 창고 공실에 따른 전대 여부엔 손사래만 쳤다. 그만큼 창고 전대 여부는 본사 담당자만 알 정도로 은밀하게 진행 중이었다.

28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큐텐의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가 임차 중인 QDPC이천 일부는 반년 넘게 공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큐익스프레스는 QDPC이천 지하 2층 저온 창고 9057.85㎡(2740평)를 빌려 쓸 대상자를 물색 중이다. 이는 QDPC이천 전체 창고 면적 중 31.9%에 달한다. 큐익스프레스는 작년 4분기 이곳의 전대를 결정했다. QDPC이천 오픈 시점이 작년 9월임을 감안하면, 오픈 직후부터 현재까지 공실이 계속된 것으로 보인다. QDPC이천 오픈 전 구영배 큐텐 대표는 물류센터 공간 전체가 필요했으나, 사업이 여의치 않자 일부 창고를 전대키로 한 것이다. 부동산업계는 QDPC이천 공실에 따른 큐익스프레스 손실액이 매월 최소 1억5000만 원일 것으로 추산한다.

현금이 부족한 큐익스프레스의 재무상황도 전대로 선회한 이유다. 큐익스프레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기준 큐익스프레스 한국법인의 현금성 자산은 6억 원에 불과했다. 큐익스프레스는 현재 QDPC이천 임차보증금의 잔금 27억 원도 못낸 상태다. 큐익스프레스 싱가포르 본사의 나스닥 상장일 또는 올해 9월 30일 중 선도래일에 잔금을 치르기로 임대업체와 협의했다.

(이투데이 그래픽팀/신미영 기자)
(이투데이 그래픽팀/신미영 기자)

하지만 나스닥 상장이 요원해지면서 9월까지 잔금을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큐익스프레스 한국법인의 단기성 차입금(1년내 갚아야 할 돈)은 작년 기준 1110억 원이라, 외부 자금 조달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큐익스프레스 관계자는 “물류센터 내 공실은 저온 창고이며 실온 창고는 거의 다 찼다”면서 “저온창고 전대는 운영 효율화 측면에서 QDPC이천 운영 초기인 지난해 4분기부터 검토해왔다”고 해명했다.

업계는 큐익스프레스의 이같은 공실이 저조한 사업 경쟁력과 이번 티몬·위메프 사태를 야기한 자금난의 단적인 예라고 본다 .구 대표가 큐익스프레스 나스닥 상장만을 위해 티몬과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 AK몰을 무리하게 인수한데 이어 큐익스프레스 몸집까지도 부풀렸다는 지적이다. QDPC이천의 저온 물류센터가 일부 공실임에도 불구, 지난달 콜드체인 부문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고 자평한 것도 상장을 위한 꼼수였다는 비판이다.

업계 관계자는 “큐익스프레스 물류센터 공실은 큐텐의 내실 경영보단 외형 부풀리기가 드러난 것”이라며 “티몬·위메프 사태를 야기한 큐익스프레스 경영 상태도 빈껍데기란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영배 큐텐 대표는 26일 큐익스프레스 싱가포르 본사 대표이사(CEO)직에서 사임했다. 이어 큐익스프레스 이사회는 싱가포르 본사의 신임 대표이사에 마크 리(Mark Lee)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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