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경기문화재단에 따르면 경기도와 실학박물관이 주최하는 이번 포럼은 실학과 지구학을 엮어 현시대의 중요한 사회문제인 ‘기후위기’를 살펴보고, 기후위기를 초래한 우리의 삶을 돌아보고 함께 이야기하며 실학적 해법을 모색하는 시간으로 마련된다.
특히 이번 행사는 강연과 공연을 결합한 렉처 퍼포먼스를 새롭게 시도함으로써 실학을 동시대적 감각으로 풀어내며, 1030 청소년·청년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로 구성했다.
제목인 '벗고, 잠시'는 ’옛것을 근본으로 새것을 창조한다‘는 실학의 법고창신(法古創新) 정신과 ’바쁜 일상과 굳은 생각을 벗고, 잠시 멈춰 돌아보자‘는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행사는 '나날이 심해지는 기후문제로 인해 자연의 권리, 생명 존재의 권리가 사라지는 지금, 우리 모두와 가장 가까운 기후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하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됐으며, 실학자 정약전과 홍대용의 삶에서 모티프를 얻었다.
제55대 법무부 장관을 지낸 뒤 지난해 경기도 기후대사로 위촉된 강 대사는 탄소중립 정책에 대해 자문하고 국제사회와 기후정책을 공유하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어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이자 수많은 저서와 논문을 발표하며 왕성하게 활동하는 동양천문학의 권위자인 김일권 교수가 과거와 현재를 잇는 기후와 천문에 대한 특강을 진행한다.
사인 렉처 퍼포먼스는 다수의 공공기관 행사에서 공연연출가이자 예술교육강사로 활동해온 김솔지 씨가 연출을 맡았다.
배우와 소리꾼, 기후 전문가와 학자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정약전과 홍대용 두 실학자를 중심으로 지속해서 변화하는 생태와 환경에 대한 관찰과, 그에 맞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내용으로 연출된다.
청중은 퍼포먼스를 감상하며 굳어진 생각과 마음을 ‘벗고, 잠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생각해볼 수 있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포럼은 전 지구적으로 폭염과 이상기후가 발생하고 산불과 온열질환으로 인해 시름을 앓고 있는 오늘날, 과거 실학자들의 지혜와 우리의 생각을 한데 녹여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함께 고민할 기회의 장이 될 전망"이라며 "실학박물관은 앞으로도 오늘날 실학이 품고 있는 현재적 가치와 ESG 가치를 반영한 사업을 지속해서 기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