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하나투어 임원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하나투어는 티메프 손실만 아니었다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원들은 실적 자신감 표시와 주가 방어를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송미선 하나투어 대표를 포함한 임원 7명은 최근 자사주 3947주를 매입했다. 금액 규모로는 1억5000만 원 수준이다. 송 대표를 비롯한 각 사업본부 총괄 상무이사들이 자사주를 취득했다.
송 대표는 이달 23일 자사주 1000주를 주당 4만8100원에 장내매수했다. 지분율 0.01%에 해당하는 규모다. 송 대표에 이어 상품기획본부, 경영기획본부, 재무본부, IT본부, 영업본부, 온라인본부 등의 총괄 상무가 자사주를 매수했다. 일부 임원은 우리사주 조합원 계정 주식인출로 자사주를 취득했다.
하나투어는 티메프 여파로 주가가 급락하며 이달 5일 연중 최저점 4만415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4만8000원대까지 회복했다. 이번에 공시된 임원들의 자사주 평균 매입가격은 4만7781원 수준이다.
하나투어는 티메프 등 온라인 제휴 채널과 관련한 미정산 일회성 비용(63억 원)을 상당 부분 선반영하면서 2분기 영업이익 37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 감소한 규모로 시장 컨센서스 121억 원을 밑돌았다. 순이익은 126억 원으로 36.3% 줄었다.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지 않았다면 상반기 영업이익은 316억 원으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었다.
하나투어 임원들은 2분기 실적 저조가 일시적 이벤트 영향이었던 만큼, 향후 실적에 대한 자신감과 주가부양 의지 등을 시장에 알리기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하나투어의 이사와 미등기임원을 포함한 임원은 29명으로, 향후 다른 임원들의 추가 자사주 매입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는 하나투어가 일회성 비용을 2분기에 대부분 선반영하면서 3분기부터는 실적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준규 부국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전통적인 성수기 시즌으로 동남아 등 근거리 휴양지 중심으로 패키지 판매가 증가할 전망”이라며 “특히 9월 추석이 장기연휴인 만큼 장거리 패키지 상품의 판매호조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장거리 송출객수 비중 증가로 120만 원대의 평균판매가격(ASP)이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3분기 패키지 송출객수가 1분기에 다소 못 미치더라도 ASP가 1분기의 104만 원 대비 약 20% 높아 외형과 이익 규모에서 최고치를 재차 노릴만한 영업 환경이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