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횡보를 거듭하며 일시 하락했다.
2일(한국시간) 오전 10시 30분 가상자산(암호화폐)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2.6% 하락한 5만7378.86달러(주요 거래소 평균가)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2.7% 밀린 2434.34달러로 나타났고 바이낸스 코인은 2.8% 떨어진 512.75달러로 나타났다.
이 밖에 솔라나는 -3.4%, 리플 -2.7%, 에이다 -2.8%, 톤코인 -4.1%, 도지코인 -5.3%, 시바이누 -4.0%, 아발란체 -4.1%, 폴카닷 -2.9%, 트론 -0.9%, 유니스왑 -3.6%, 폴리곤 -3.0%, 라이트코인 -0.9%, 앱토스 -2.6%, 코스모스 -4.7%, OKB -2.0%로 집계됐다.
9월 들어 뉴욕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유력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열리는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애초 금리를 0.5%포인트(p)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커지면서 0.25%p 인하에도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금리 인하 소식에도 텔레그램발 악재로 약세를 이어간 가상자산 시장은 하락했다.
코인데스크는 가상자산 전문가 마일즈 도이처의 발언을 인용해 "최근 비트코인 가격 추이는 아시아는 매수하고, 미국은 덤핑하는 추세가 지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이처에 따르면 최근 2주 동안 아시아 거래 시간 동안 비트코인 누적 수익률은 5% 이상인 반면, 미국 거래 시간 동안 비트코인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크립토퀀트와 코인글래스도 각각 통계에 근거해 시장 상황에 대한 분석을 이어갔다.
크립토퀀트 수석 애널리스트 줄리오 모레노는 "비트코인 장기홀더 SOPR(홀더들이 수익 혹은 손실을 보고 자산을 매도하는지 가늠하는 지표)이 7월 말 이후 하락 추세를 보인다. 장기 홀더가 낮은 수익으로 비트코인을 매도하고 있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SOPR이 상승 추세일 때가 매수 신호다"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코인글래스는 "비트코인이 6만 달러를 회복할 경우 메이저 거래소에서 6억7000만 달러 상당이 강제청산된다"며 "반대로 5만8000달러를 반납할 땐 5억2300만 달러가 강제청산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반면 상승세를 예측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비트코인닷컴에 따르면 영국계 대형 은행 스탠다드차타드의 가상자산 책임자 제프리 켄드릭은 "11월 미국 대선 전까지 비트코인 최소 10만 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이번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15만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 과거 두 번의 반감기 모두 미 대선 1년 후 사이클 최고점에 도달했다"고 전망했다.
한편 투자 심리 지표는 '공포' 상태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과 같은 26으로 '공포' 상태를 보였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포 탐욕 지수는 변동성(25%), 거래량(25%), SNS 언급 양(15%), 설문조사(15%), 비트코인 시총 비중(10%), 구글 검색량(10%) 등을 기준으로 산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