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10대 살인' 박대성, 범행 후 2시간의 행적…흉기 들고 술집ㆍ노래방 찾아

입력 2024-10-03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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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오전 0시 44분 조례동 길거리에서 A(18)양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박대성(30). (사진제공=전남경찰청)
▲지난달 26일 오전 0시 44분 조례동 길거리에서 A(18)양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박대성(30). (사진제공=전남경찰청)

순천에서 여고생을 살해한 박대성(30)의 범행 후 2시간의 행적이 드러났다.

3일 순천경찰서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달 26일 오전 0시 44분 조례동 길거리에서 A(18)양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후 인근 자신의 가게로 향했다.

범행 당시 신고 있던 슬리퍼가 벗겨져 맨발이었던 박씨는 자신의 가게에서 신발을 갈아신었다. 이후 흉기를 옷으로 가려 몸에 지닌 채 거리를 배회하다가 주변 술집으로 들어갔다. 당시 박씨는 술에 취한 상태였다.

해당 술집에서 소주 1병을 마시고 나온 박씨는 인근 노래방으로 들어갔으며 잠시 후 다시 밖으로 나왔다. 범행 후에도 약 2시간여 동안 흉기를 지친 채 술집과 노래방 등을 찾아다닌 것이다.

박씨는 노래방에서 나온 뒤에야 주차장에 흉기를 버렸다. 이후 주차된 차량을 이유 없이 발로 차다가 이를 목격한 차량의 주인과 시비가 붙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 조사에서 박씨는 범행 이후 행적에 대해서는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CCTV 등을 통해 흉기를 들고 태연하게 거리를 배회하는 모습이 확인됐다”라며 박씨가 또 다른 범행 대상을 물색하고 있었는지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박씨는 26일 자신의 가게에서 혼자 술을 마시던 중 흉기를 챙겨 나와 가게 앞을 지나던 A양을 쫓아가 살해했다. 경찰 공무원을 준비하던 A양은 사건 당시 아버지의 약을 사러 갔다가 친구를 만나고 귀가하던 중 참변을 당했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살인 혐의로 구속된 박대성의 이름, 나이, 사진 등 신상정보를 전남경찰청 홈페이지에 30일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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