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보유율 증가와 함께 아파트 선택 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주차 공간이 떠오르면서 분양 단지의 가구 당 주차 대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6일 아파트 생활지원 플랫폼 아파트아이가 최근 발표한 ‘아파트 리포트’에 따르면, 입주자 대표회의 관계자 1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22%가 ‘주차 문제 및 관리’를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꼽았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접수된 입주민 민원의 29%가 주차 관련 불만으로 집계돼 주차 공간 부족 문제가 아파트 내 대표적인 갈등 요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주차 갈등은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국내 자동차 등록 대수는 2623만2569대로 집계됐다. 인구 1.95명당 자동차 1대를 보유한 셈으로, 10년 전인 2013년 자동차 등록 대수(2098만9885대) 대비 약 25%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현재 아파트의 가구 당 주차 대수는 부족한 실정이다.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단지의 가구 당 평균 주차 대수는 1.05대로, 자동차 보유율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2010년 이후 입주한 아파트의 주차 공간도 1.23대에 불과하다.
이렇다 보니 분양시장에서 많은 주차 대수를 확보한 신규 단지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6월 경기 과천시 문원동에서 분양한 ‘과천디에트르퍼스티지’는 가구 당 주차 대수가 2.16대로 넉넉하다. 이 단지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228.5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마감됐다.
한 부동산 업계 전문가는 “주차 공간은 이제 단순한 편의가 아닌 필수 인프라로, 아파트 선택 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라며 “자동차 보유율 증가 추세에 맞춰 가구 당 주차 대수를 충분히 확보한 단지가 시장에서 더 큰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넓은 주차공간이 예정된 신규 분양 단지로는 ‘더 팰리스트 데시앙’이 있다. 태영건설은 이달 대구 동구 신천동 일원에 이 단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최고 20층, 8개 동, 아파트 418가구(전용면적 100~117㎡), 오피스텔 32실 (전용 97·109㎡) 규모로 조성된다. 가구 당 주차 대수는 1.62대로 넉넉한 주차 공간을 확보했다.
지에이건설과 그린웰건설은 이달 전남 순천시 덕암동 일원에 ‘순천 지에이그린웰 하이드원’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20층, 8개 동, 전용 59~112㎡, 총 47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는 가구 당 1.52대의 주차공간과 3개소의 진출입구(비상차량 출입구 포함)로 쾌적한 환경을 마련했다.
GS건설은 경기 안양시 동안구 비산3동 일원 ‘평촌자이 퍼스니티’를 분양 중이다. 2개 단지로 지하 3층~지상 33층, 26개 동, 총 2737가구 규모이며 이 중 전용 53~109㎡ 570가구를 일반분양 한다. 주차장을 100% 지하화 해 지상에 차량이 없는 공원형 단지로 조성되며, 가구 당 1.53대의 주차 공간을 확보했다.
계룡건설산업은 대전 서구 괴정동 일원에 ‘둔산 엘리프 더센트럴’을 분양 중이다. 지하 3층~지상 최고 29층, 10개 동, 전용 84~145㎡, 총 86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의 주차 공간은 가구 당 1.68대로 넉넉하게 마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