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권 성장 제자리 온투업, 외연확장 기대감
저축은행도 신규 고객 유입 등 긍정전망
내년 2월부터 저축은행과의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P2P·온투업)의의 연계투자가 가능해지면서 양 업계가 윈윈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는 새로운 영업채널과 신규 고객 유입 효과 등 긍정적인 효과를, 온투업계는 금융기관 자금 유입을 통한 외연 확장을 노리는 모습이다.
8일 저축은행과 온투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와 온투협회는 저축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연계투자를 내년 2월 중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관련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전산 개발만 남아 있는 상태로 안다”며 “다만, 전산 개발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2월 정도 시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7월 금융위원회는 29개 저축은행이 신청한 온투업자 개인신용대출 연계투자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신규 지정했다. 이를 통해 저축은행들은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자가 모집하고 심사한 개인신용대출 차주들에게 연계투자를 실행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저축은행은 온투업자가 보유한 개인신용평가 모형의 신뢰성이 객관적으로 입증 됐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또 연계투자잔액을 신용공여 총액의 10% 또는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 600억 원 혹은 1000억 원 중 적은 금액 이하로 유지해야 하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연체율이 15%를 넘는 경우 연계투자가 제한된다.
온투업계는 내년 서비스 시행에 큰 기대감을 품고 있다. 업계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저축은행 자금을 유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온투업중앙기록관리기관(KFTC)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온투업체 48곳의 대출잔액은 1조1098억 원으로 지난해 말 1조1189억 원 대비 오히려 감소했다. 올해 월말 기준 온투업 대출잔액은 줄곧 1조1000억 원대 안팎을 오갔다.
온투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온투업계에 투자를 시작하게 되면서 취급하는 대출의 사이즈가 커질 것”이라며 “업계 외연 확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역시 새로운 영업 채널을 확보하는 등 긍정적 효과를 기대 중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지켜봐야 수익적인 성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새로운 신용대출 채널이 생기는 것이다 보니 업계에서도 고객유입에 대해 기대를 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회사의 경우 저축은행의 연계투자 시행에 앞서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일례로 에잇퍼센트는 저축은행 인수를 검토 중이다.
에잇퍼센트 관계자는 “온투업이 디지털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저축은행이 수신을 통한 중금리 대출 공급 확대로 금리 인하 효과를 누리도록 할 것”이라며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도권 저축은행 인수를 우선 검토하고 있으며, 지역 중소형 저축은행 인수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