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타임스, 탄핵정국 원인에 한미 관계 지적
전문가 전망은 엇갈려
7일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에서 실시간 검색어 1위와 2위는 한국 대통령 탄핵과 관련한 키워드였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키워드를 3위로 밀어낼 만큼 많은 사람이 관심을 보인다.
주요 매체들도 실시간으로 관련 소식을 보도하고 있다. 관영 CCTV는 계엄령 선포 당시부터 긴급타전을 한 데 이어 국방부 차관의 의회 발언과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등을 자세히 다뤘다.
관영 환구시보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한국과 미국의 관계를 거론하면서 한반도 정세도 현 상황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한국의 정치적 지형은 오랜 기간 정당 간 경쟁과 치열한 파벌 갈등으로 특징지어졌다”며 “이러한 분위기에서 스캔들과 비난은 흔해졌고 양측의 정치적 평판을 심각하게 손상할 뿐 아니라 각자의 지지 기반 내 분열을 심화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상황과 대미 정책, 다른 국가와의 외교 관계 같은 외부 요인은 종종 국내 정치적 논쟁의 도구가 돼 한국의 대내외 정치 지형을 더 복잡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한중 관계에 다소 엇갈린 전망을 하고 있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 동아시아정책연구센터의 앤드루 여 한국석좌는 “야당인 민주당 소속 의원이 대통령이 되면 중국에 다가가려는 노력이 더 커질 것으로 본다”며 “중국도 민주당이 자신들에게 더 우호적인 경향이 있는 만큼 민주당으로의 정권 교체를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반면 런던 킹스칼리지의 라몬 파체코 파르도 국제관계학 교수는 “한중 관계 전성기는 이제 지난 일이 됐다”며 “차기 대통령들이 중국과 더 많은 대화를 시도할 수 있지만, 근본적인 것이 바뀔 것으로 생각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윌슨센터의 트로이 스탠거론 한국센터 국장은 “윤 대통령은 이미 중국에 더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외교정책을 재조정하려고 하고 있었다”며 “새 행정부가 어떻든 이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