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그래도 소비침체인데…’ 유통가, 연말 특수 실종 우려↑ [탄핵정국 후폭풍]

입력 2024-12-08 11:35 수정 2024-12-08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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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계엄 이후 정국 혼란 장기화…유통업계 소비위축 우려
호텔업계 “당장 투숙률 영향 없지만, 여행객 감소 우려”
패션·뷰티업계도 외국인 관광객 감소하면 타격 불가피

▲명동 거리. 고이란 기자 photoeran@
▲명동 거리. 고이란 기자 photoeran@

비상 계엄령 해제됐지만, 정국이 혼란에 빠지면서 유통업계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12월 연말 특수를 기대했지만, 소비심리가 얼어붙어 대목이 날아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과 함께 분노한 국민들의 집회가 확산하면서 유통업계는 이 같은 상황을 바짝 주시하고 있다. 앞서 3일 윤 대통령 비상 계엄을 선포했지만 약 2시간 만에 이뤄진 국회의 계엄령 해제 결의로 계엄령은 빠르게 해제됐다. 다만, 야당을 중심으로 대통령 탄핵안 표결이 무산되면서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크리스마스, 연말 수요를 노린 쇼핑 행사에 한창인 유통업계들의 걱정도 깊어지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는 소비 위축으로 당장 연말연시 선물용 상품 판매나 설 선물 세트 예약판매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는 분위기다. 과거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에도 백화점들은 타격을 입은 바 있다. 2016년 11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정기세일을 열었던 롯데백화점은 전년 행사 대비 매출이 0.7% 감소했고 현대백화점은 1.2% 줄어들었다. 통상 유통업계에서는 크리스마스 등의 연말 쇼핑 시즌이 있는 4분기 매출 규모가 가장 커 대목으로 꼽힌다.

호텔과 면세업계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영국 외무부는 한국 전역에 대한 여행 경보를 필수 경제활동을 제외한 여행 자제를 촉구하는 ‘황색’ 단계로 격상했다. 미국과 일본, 호주 등은 한국에 있는 자국민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호텔·면세업계는 한국 여행 시 안전에 대한 불안감으로 여행객 감소로 이어져 업계 타격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호텔업계에서는 당장 투숙률이 줄어들지는 않고 있지만, 연말 시즌 장사에 정치 문제가 찬물을 끼얹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는 반응이 전해진다.

CJ올리브영, 무신사 등 패션·뷰티업계도 이번 사태가 미칠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서울 명동·홍대·성수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매출을 올리며 특수를 누려왔다. 패션·뷰티업계 역시 외국인 여행객이 감소하면 매출에 대한 일부 타격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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