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제작기업 스튜디오드래곤이 3분기 역성장하며 K드라마의 성공신화가 주춤하고 있다. 3분기 연결 누적 매출액도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감소해 연간 성장세는 멈출 것으로 관측된다.
10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스튜디오드래곤의 매출 감소 이유는 제작 드라마들의 총 방영 회차 감소와 선판매 감소, 중소형 작품 위주 편성 등이다.
이 회사의 3분기 매출액 90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5% 감소했고, 누적기준으로 4195억 원으로 3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개별 9억 원 손실, 누적은 310억 원으로 48% 감소했다.
회사 측은 “신작 성과 부진과 구작 판매 감소, 상각비 부담 등 영향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라고 설명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오리지널 작품 규모가 지난해보다 73.9% 감소했고, ‘엄마 친구 아들’ 외 선판매 부재, 신작 시청 성과 부진 등으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제작 작품 수가 축소되면서 제작비가 감소했지만, 매출 부진으로 매출 원가율이 지난해보다 6.7%p 증가했다.
최근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작품 수는 거대 자본력을 갖춘 넷플릭스와 디즈니+보다 감소세다.
제작사들은 드라마를 납품할 플랫폼이 미리 정해지지 않으면 사전제작을 하지 않으려 잔뜩 웅크린 상황이다.
방송사와 OTT는 드라마 편성과 공개를 줄이는 이유를 제작비는 천정부지로 치솟는 데 반해 드라마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은 제자리걸음이거나 오히려 악화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게다가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편당 영상 길이 1~2분에 불과한 숏폼 드라마의 유행도 기존 드라마 시청의 관심을 줄게 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편당 영상 길이가 1~2분에 불과한 숏폼 드라마는 빠른 스토리 전개와 짧은 영상 포맷을 선호하는 10·20세대 시청 습관과 맞물려 중국, 북미, 한국, 일본 등지에서 이용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기존 숏폼 플랫폼인 틱톡,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과 별개로 숏폼 드라마만을 전문적으로 서비스하는 플랫폼이 속속 등장하면서 관련 산업이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