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파업 시 약 3조 원 손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이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11일 하루 총파업·총력투쟁에 돌입한다. 금속노조 내 속한 완성차 업계 노조 일부가 파업에 동참함에 따라 자동차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속노조는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세부 투쟁 계획을 논의한 뒤 이달 11일 총파업 및 총력투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11일부터 총파업 및 총력투쟁을 전개한 사업장은 지역별 결의대회에 참석해 국민의힘 지역당사 또는 국민의힘 국회의원 지역사무소에 대한 규탄과 압박 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12일에는 금속노조 확대 간부가 파업을 진행하면서 ‘민주노총 1만 확대 간부 국민의힘 해체! 결의대회’에 참석해 상경 투쟁을 전개할 방침이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19만 조합원은 평일 저녁, 주말 촛불 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제조업 전반이 속한 19만 명 규모의 금속노조 산하에는 현대차·기아, 한국GM 등 주요 완성차 기업이 포함돼있다. 현대차 노조는 4만4000여 명의 조합원이 소속됐고, 기아도 2만6000여 명의 조합원이 소속돼있다.
앞서 금속노조 소속 현대자동차지부와 한국지엠지부는 5~6일 이틀간 부분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현대차 노조는 이틀 동안 주·야간 각 2시간씩 부분파업에 나섰으며, 기아 노조도 확대 간부 대상으로 하루 2시간 파업을 벌였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퇴진하지 않을 시 11일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에 나선다는 지침을 세운 바 있다.
이번 파업에 현대차 노조는 참여하지 않고 기아 노조는 하루 부분 파업에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기아 노조에 따르면 기아는 상부 단체인 금속노조 결정에 따라 11일 오전 근무조(1직)와 오후 근무조(2직) 2시간씩 총 4시간 파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하루간 부분 파업이라도 자동차 생산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5~6일 이뤄진 부분파업으로 현대차그룹에서는 하루 약 2000대 안팎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노조는 2016년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시위가 불거지면서 대규모의 생산 차질을 빚었다. 당시 현대차 노조는 24차례 부분 파업을 진행하면서 약 3조 원 규모의 손실을 내고, 기아 노조도 22차례 부분 파업으로 약 1조9000억 원의 손실을 빚었다.
경영계에서는 노동계의 파업 자제를 호소하고 있다. 한국경영자협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우리나라는 대내외 경제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 정치 불확실성과 사회 혼란이 더해져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금속노조의 총파업은 사회 혼란과 민생경제의 어려움을 가중할 수 있는 만큼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