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탈탄소 여정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끈 서울시 ‘기후동행건물 프로젝트’가 시행 1년을 맞았다. 건물 에너지 사용량 ‘신고·등급제’를 지자체 최초로 도입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관리하는 ‘총량제’ 기반을 닦았다. 서울시는 16일 성과를 공유하고 우수건물 시상 및 향후 과제 토론 자리를 마련했다고 12일 밝혔다.
서울시는 건물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선도해왔다. 대표적인 게 ‘기후동행건물 프로젝트’다. 신축 건물의 에너지 효율 관리 중심이던 탈탄소 정책 방향을 기존 건물의 에너지 사용량 관리로 틀었다. 건물 온실가스 배출 주범이던 구축 건물을 대상으로, 실제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데 목적을 뒀다는 점에서 패러다임 전환으로 평가받았다.
올해 진행된 프로젝트에는 총 4166개소 건물이 참여했고, 12월 현재 3628개 건물의 등급 산정이 완료됐다. 서울시는 A, B등급 건물 가운데 18개소를 저탄소 우수 건물로 선정했다. 해당 건물들은 지열 히트펌프·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활용하고, 냉난방 에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한 시설 개선에 나섰다. 롯데몰 은평점은 공조시스템 가동 최적화, 대기전력 차단 콘센트 활용, 에스컬레이터 시간 제어 시스템 도입 등을 추진했다. 서울 구로우체국은 중앙 제어 시스템을 통해 에너지 효율 1등급을 달성했다. 시 소유 건물인 서울에너지드림센터는 태양광·지열·수소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로 운영 중이다.
16일 ‘기후동행건물 프로젝트 포럼’에서는 우수 건물 시상과 토론이 진행된다. 서울시는 내년에 건축물의 에너지사용량 상한을 설정하고, 관련 제도를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장권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서울시의 선도적인 노력이 단순히 시 차원의 성과에 그치지 않고, 중앙정부의 제도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어 고무적”이라며 “건물 에너지사용량 진단에 그치지 않고 건물 온실가스 총량제까지 제도를 연결해 실질적인 건물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