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어린이집 통합되면, 교사자격 4년제 출신으로 통일"

입력 2024-12-16 12:44 수정 2024-12-16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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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17일 '영유아 교원 자격·양성체제 개편' 공청회
유보통합시 '3∼5세 추첨선발, 4지망까지 지원' 검토”

▲서울의 한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모습 (뉴시스)
▲서울의 한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모습 (뉴시스)

유치원과 보육기관(어린이집)을 합치는 유보통합이 이뤄지면 교사자격도 4년제 전공학과 중심으로 통일돼야 한다는 정책연구 결과가 나왔다.

교육부와 육아정책연구소 및 관련 학회는 16일 "이원화된 두 기관의 교원 자격 요건을 하나의 ‘영유아 정교사’ 자격 체제로 단일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정책연구 결과는 17일 한국교원대에서 열리는 ‘영유아 교원자격·양성체제 개편(안) 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연구진 중 한 명인 고영미 순천향대 유아교육과 교수는 "교사자격을 영아정교사(0~2세)와 유아정교사(3~5세)로 이원화하자는 의견이 있었으나 0~5세까지 보육과 교육을 담당하는 영유아정교사로 통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교육 방식 또한 “4년제 전공학과를 중심으로 일원화해야 한다”고 했다. 4년제 전공학과 중심으로 자격 체계를 일원화하되 현직 교사의 경우 희망하는 경우에만 단일화된 영유아교사 자격을 적용하고 희망하지 않으면 현행 자격 체계를 유지하자고 제안했다.

영유아정교사는 4년 과정의 '영유아교육과'에서 양성한다. 3년제인 전문대는 간호학과처럼 4년제 학사과정으로 개편하거나 졸업 후 1년 동안 전공심화과정을 통해 학사학위를 받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외에도 연구진은 유보통합 통합기관 출범 후 3∼5세 유아에게는 연 1회 추첨제를 적용하되 학부모 불안을 줄이기 위해 최대 4지망까지 지원하게 하자고 제안했다. 현재 입학 전년도 말 최대 3곳까지 지원한 뒤 자동 추첨 시스템을 통해 선발하는 유치원과 유사한 선발 방식이다.

연구소는 0∼2세 영아에 대해선 최대 3개까지 부모가 원하는 곳에 연중 수시로 대기 등록을 하면 해당 시점이 대기 순위에 반영되는 현행 어린이집의 상시 대기·점수제를 유지할 것을 제안했다. 현행 유치원, 어린이집 시스템을 최대한 유지해 혼란을 줄이면서 관리를 일원화하고 서비스 격차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교육부는 이번 공청회 이후로도 관계자들과의 정책 협의와 의견 수렴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다만, 이 같은 공청회 안에 대해 유치원 교사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지난 3일 전국 국공립유치원교사 노동조합이 발표한 유치원 교사 2409명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88.2%가 “영아와 유아 정교사를 구분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교육자격 구분 없이 통합에 찬성하는 교사는 전체의 2.9%에 불과했다.

박대림 교육부 영유아지원관은 "영유아기에는 아이 한 명 한 명의 발달 단계에 맞춰 세심한 지원과 교육이 중요하다"며 "공청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모든 영유아를 위해 전문성과 역량을 제고할 수 있는 교원 자격·양성 체제 개편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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