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에 있는 프랑스령 마요트섬이 15일(현지시간) 초강력 사이클론으로 사망자가 최대 수천 명에 이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최고 풍속 시속 200㎞에 이르는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사이클론 ‘치도’는 지난 주말 마요트섬을 강타해 주택, 정부건물, 병원 등이 대규모 피해를 보았다. 기상청은 90여 년 만에 가장 센 폭풍이라고 분석했다.
마요트섬의 총독인 프랑수아-자비에 비에빌은 이날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이클론으로 인한 사망자 수를 묻는 질의에 “확실히 몇백 명, 아마 천 명에 이를 수도 있고, 심지어 몇천 명이 될 수도 있다”라고 답했다.
프랑스 내무부는 “현 단계에서 희생자의 구체적인 수치를 확정할 수 없다”면서 “마요트는 최대한 빨리 24시간 이내에 시신을 묻는 풍습이 있는 이슬람 문화권이기 때문에 사망자 수를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마요트섬의 한 주민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비극을 경험하고 있다”면서 “핵전쟁이 벌어진 후의 상황에 처해 있는 느낌으로, 동네 전체가 사라지는 걸 봤다”라고 말했다.
아프리카 동남쪽 인도양의 코모로 제도의 4개 섬 중 하나인 마요트섬의 인구는 약 32만 명이다. 정치적으로 프랑스의 일부이기 때문에 프랑스 대통령이 곧 마요트의 전체 수장이다.
3분의 2 이상이 프랑스 기준 빈곤층으로 본토와 비교해 박탈감이 크다. 또 수 십 년 동안 갱단의 폭력과 사회 불안에 시달려왔다.
그러나 주변 지역보다 소득 수준이 월등히 높아 코모르 등에서 오는 이민자가 많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마요트에는 10만 명 이상의 불법 이민자들이 살고 있다.
프랑스는 1843년 마요트를, 1904년에는 코모르 제도 전체를 식민지로 편입시켰다. 이후 1974년 국민투표에서 마요트는 프랑스령으로 남는 것을 선택했고, 코모르ㆍ앙주앙ㆍ모헬리 등 나머지 3곳은 1975년 독립을 선언하고 ‘코모트 연방’이 됐다. 이런 가운데 코모로 연방은 여전히 마요트를 자국 영토로 주장하며, 프랑스와 정치적 갈등을 빚고 있다.
이번 참사는 프랑수아 바이루 총리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 의해 13일 지명된 지 후 며칠 만에 직면한 첫 도전 과제라고 로이터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