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리센츠’ 전용면적 84㎡형은 지난 13일 26억 원에 거래됐다. 직전 실거래가격은 지난달 20일 같은 평형이 28억 원에 거래된 것으로 약 한 달 만에 2억 원 내린 수준이다.
이날 기준으로 같은 평형의 매도 호가(집주인이 팔기 위해 부르는 값)는 25억6000만 원부터다. 이 단지 같은 평형이 10월 이후 지난달까지 27억2000만 원부터 28억5000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최고 실거래가와 호가 사이에는 2억9000만 원의 가격 차이가 발생한 셈이다.
또 인근 ‘잠실엘스’ 전용 59㎡형은 지난 9일 21억9000만 원에 손바뀜됐다. 지난달 최고 22억5000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6000만 원 하락한 수준이다. 잠실엘스 역시 이날 기준 호가는 21억4000만 원부터 시작한다. 9일 실거래가보다 5000만 원 더 낮은 수준으로 11월 최고 실거래가와 비교하면 1억1000만 원 낮은 금액이다.
이 밖에 ‘트리지움’ 역시 같은 평형이 지난 12일 21억9000만 원에 팔렸다. 직전 거래가격보다는 1000만 원 비싼 수준이지만, 10월 같은 평형 최고가 거래액 22억1000만 원과 비교하면 2000만 원 저렴한 수준으로 추가 상승 기대감은 한풀 꺾인 모양새다.
잠실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 단지는 총 가구수만 1만4937가구에 달해 송파구 시세뿐만 아니라 서울 전체 아파트값의 풍향계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엘리트 단지는 손바뀜이 활발해 집값 하락기에 먼저 내리고, 상승기 때 먼저 오르면서 시세를 선도하는 특징이 있다.
아울러 서울 내 대표 선도 단지의 실거래가 하락과 함께 서울 내 신축 분양권 거래에서도 추가 집값 상승 기대감이 꺾이면서 마피 매물이 쌓이고 있다.
강북구 ‘한화 포레나미아’ 전용 80㎡형은 7000만 원의 마피가 붙은 매물이 급매로 나왔다. 해당 평형 평균 분양가는 10억8000만 원 수준이었지만, 해당 매물은 10억2251만 원에 등록됐다. 또 전용 84㎡형은 –2000만 원부터 무(無)피에 등록된 매물도 수두룩한 상황이다.
서울 내 마피 매물 적체는 앞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국토부 집계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으로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총 523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08가구보다 28.2%(115가구) 늘어난 규모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9월 이후 대출 규제로 집값 상승 분위기가 꺾였고, 거래량도 동반 축소됐다”며 “이달과 내년 1~2월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1000건 규모로 줄어들 것 같고, 급한 집주인들이 급매로 던지는 사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대부분 집주인은 아직 버티는 상황인데 내년 상반기 정치나 경제 상황에 따라 집값 향방이 갈릴 전망”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