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한파 본격화?” 집값 풍향계 ‘엘리트’ 몸값 뚝뚝…서울 ‘마피’ 등장

입력 2024-12-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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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12월 들어 서울 부동산 시장 내 온기가 빠르게 사그라들고 있다. 9월 이후 지속한 대출 규제 영향으로 추가 집값 상승 원동력이 끊긴 가운데 최근 정국 불안으로 거래마저 급감하자 서울 아파트값 풍향계 역할을 하는 주요 단지 실거래가격 하락 사례가 포착됐다. 여기에 신축 선호로 몸값 강세를 보였던 서울 아파트 분양권 시장에서도 ‘마이너스 프리미엄’(마피) 매물이 줄줄이 등장하는 등 침체가 신호가 확산하는 모양새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리센츠’ 전용면적 84㎡형은 지난 13일 26억 원에 거래됐다. 직전 실거래가격은 지난달 20일 같은 평형이 28억 원에 거래된 것으로 약 한 달 만에 2억 원 내린 수준이다.

이날 기준으로 같은 평형의 매도 호가(집주인이 팔기 위해 부르는 값)는 25억6000만 원부터다. 이 단지 같은 평형이 10월 이후 지난달까지 27억2000만 원부터 28억5000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최고 실거래가와 호가 사이에는 2억9000만 원의 가격 차이가 발생한 셈이다.

또 인근 ‘잠실엘스’ 전용 59㎡형은 지난 9일 21억9000만 원에 손바뀜됐다. 지난달 최고 22억5000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6000만 원 하락한 수준이다. 잠실엘스 역시 이날 기준 호가는 21억4000만 원부터 시작한다. 9일 실거래가보다 5000만 원 더 낮은 수준으로 11월 최고 실거래가와 비교하면 1억1000만 원 낮은 금액이다.

이 밖에 ‘트리지움’ 역시 같은 평형이 지난 12일 21억9000만 원에 팔렸다. 직전 거래가격보다는 1000만 원 비싼 수준이지만, 10월 같은 평형 최고가 거래액 22억1000만 원과 비교하면 2000만 원 저렴한 수준으로 추가 상승 기대감은 한풀 꺾인 모양새다.

잠실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 단지는 총 가구수만 1만4937가구에 달해 송파구 시세뿐만 아니라 서울 전체 아파트값의 풍향계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엘리트 단지는 손바뀜이 활발해 집값 하락기에 먼저 내리고, 상승기 때 먼저 오르면서 시세를 선도하는 특징이 있다.

아울러 서울 내 대표 선도 단지의 실거래가 하락과 함께 서울 내 신축 분양권 거래에서도 추가 집값 상승 기대감이 꺾이면서 마피 매물이 쌓이고 있다.

강북구 ‘한화 포레나미아’ 전용 80㎡형은 7000만 원의 마피가 붙은 매물이 급매로 나왔다. 해당 평형 평균 분양가는 10억8000만 원 수준이었지만, 해당 매물은 10억2251만 원에 등록됐다. 또 전용 84㎡형은 –2000만 원부터 무(無)피에 등록된 매물도 수두룩한 상황이다.

서울 내 마피 매물 적체는 앞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국토부 집계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으로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총 523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08가구보다 28.2%(115가구) 늘어난 규모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9월 이후 대출 규제로 집값 상승 분위기가 꺾였고, 거래량도 동반 축소됐다”며 “이달과 내년 1~2월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1000건 규모로 줄어들 것 같고, 급한 집주인들이 급매로 던지는 사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대부분 집주인은 아직 버티는 상황인데 내년 상반기 정치나 경제 상황에 따라 집값 향방이 갈릴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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