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부터 배당 선진화 방안이 추진됐지만, 배당정책은 여전히 혼선을 빚고 있어 연말 기말 배당주에 대한 접근이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왔다. 단기 배당 모멘텀을 노리기에 기간이 짧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24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코스피200 기준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배당을 시행한 종목 116개 중 올해 배당기준일을 이사회 결의 후 공표하겠다고 발표한 기업은 54개로 집계됐다. 절반가량이 배당 선진화 관련 정관 개정에 미진해 배당기준일을 아직 발표하지 못한 것이다.
배당성향이 높은 금융이나 자동차 섹터 등은 정관 개정을 거쳐 이사회 결의 후 주주총회 이후 배당액 확정을 확립했지만, 대부분의 기업은 정관 개정이 진행되지 못해 기존 배당 프로세스를 그대로 진행 중이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말 기말 배당에 대한 접근이 좀 더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 GS, KT&G, 강원랜드 등의 대표적인 배당주들도 이사회 결의 후 배당을 발표했고, 일부 종목은 내년 2월 이후 공시를 예고했다. 단기 배당 모멘텀 접근에는 그 기간이 짧지 않아 보인다"고 짚었다.
기말 배당락 비중이 감소하면서 시장 전반에서 체감되었던 배당락 효과는 감소할 것으로 봤다. 과거에는 펀더맨털이 호전되거나 주주환원율이 증가하는 기업의 DPS 상향조정에 따른 배당 서프라이즈를 기대할 수 있었지만, 배당 선진화 정책에 따라 그 효과도 역시 줄어들 것으로 봤다.
고 연구원은 "배당락은 배당 수취분의 시가를 조정하는 과정이다. 배당 확정 공시로 개별 종목의 배당 확정 발표는 투자자 신뢰를 높이는 부분이지만, 배당부를 얻는 투자자는 배당락도 확정 수준을 감내해야 한다"고 했다.
배당 공시가 다소 모호한 측면이 존재하는 기존 12월 말 기준 배당 기업들에 관심을 둘 것을 조언했다. 확정 배당액은 가늠하기는 어렵고 일부 기업은 배당 기준일 명시나 주주명부에 대한 공시도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배당 기준일을 미변경해 기존 확정치의 배당락보다 모호한 배당부가 기대되는 종목으로 삼성증권, 삼성생명 등 DPS 상향 조정이 돋보인다고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