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요금제’ 신호탄 쏘아올린 이통3사...가계통신비 줄어드나

입력 2024-12-26 17:2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5G보다 비싼 LTE 요금제 지적에
LTE 신규가입 중단 후 개편 착수
시민단체 "필요한 건 LTE 인하"
가계통신비 절감효과에 회의적

이동통신사가 5G보다 LTE 요금제가 더 비싼 역전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요금제를 개편하고 있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요구했던 ‘통합요금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통합요금제는 중간요금제 등으로 가격이 낮아진 5G와 LTE를 통합하기 위한 요금제다. 올해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에선 이 같은 요금 역전현상이 높은 가계통신비의 주범으로 꼽혔다. 통합요금제는 가계통신비를 인하하기 위한 취지로 만들어졌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도 이통3사 최고경영자와의 회동에서 요금제 역전 현상을 해결하라고 요청한 바 있다.

26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통합요금제’ 출시를 위해 요금제를 개편하고 있다. SKT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일부 LTE 요금제 신규가입을 내년 2월 1일부터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대상 요금제는 ‘뉴T끼리맞춤형’, ‘0틴플랜’, ‘T플랜 시니어’, ‘다이렉트LTE’ 등 총 36종이다. SKT 관계자는 “통합요금제 개편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구체적인 출시 일정이 나온 건 없다”고 말했다.

KT도 5G보다 비싸거나 혜택이 부족한 LTE 요금제 46종의 신규 가입을 중단했다. 시행 날짜는 내년 1월 2일부터다. 가입 중단 요금제는 ‘LTE 베이직 플러스’, ‘LTE 슬림 플러스’ 등 46종이다. 다만, 기존 LTE 요금제 유지를 원하는 고객은 계속 이용할 수 있다. KT 관계자는 “통합요금제는 내년 1분기 내로 출시할 예정이다. 상세한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준비는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LG유플러스도 요금제 개편 검토 중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용약관 통합, 전산시스템 마련 등 여러 절차가 필요하다.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라고 했다.

실제로 LTE 요금제와 5G 요금제 간 가격 격차는 존재했다. SKT의 경우, 청년 전용 LTE 요금제 ‘0틴플랜 미디어플러스’는 12GB 기본 데이터에 소진 시 최대 1Mbps 속도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5만9000원이었다. 같은 금액대의 청년 전용 5G 요금제(’5G 0 청년 59’)는 LTE의 3배에 달하는 36GB 기본 데이터를 제공했다. 심지어 ‘5G 0 청년 49’는 4만9000원에 15GB의 기본 데이터를 옵션으로 했다.

KT의 ‘LTE 순 선택형 요금제’는 6만830원에 기본 데이터 10GB를 제공한다. 같은 데이터 제공량의 5G 요금제인 ‘5G 슬림 10GB’의 가격은 5만 원이다. LTE 요금제가 1만 원 이상 더 비싼 셈이다. LG유플러스는 ‘LTE 선택형 요금제’와 5G ‘너겟’의 가격이 각각 2만7830원, 2만6000원으로 비슷한 대신 제공하는 기본 데이터의 차이가 컸다. LTE 요금제는 250MB 기본 데이터를 제공하는 반면, 5G 너겟 요금제의 기본 데이터 제공량은 6GB였다.

통합요금제의 가계통신비 인하 효과가 미비하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시민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성명에서 “현행 5G 요금제가 사실상 통합 요금제”라며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LTE 요금제의 전격 인하”라고 했다. 이어 “소비자들은 5G 요금제를 사용하면서 5G 서비스의 커버리지 미비(올해 5G 옥외 커버리지 비율은 75%에 불과)로 인해 부분적으로 LTE를 이미 사용하고 있다”며 “이용자가 1300만 명에 달하는 LTE 이용자의 요금 문제는 철저히 소외됐다”고 토로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국가에서 하라고 하는 거니까 (통합요금제 출시)하는 것. 가계통신비 인하 효과는 글쎄”라면서도 “통합이 되면 별도의 요금제가 나오지 않아, 6G가 등장했을 때 요금제 인상 폭이 줄어들 순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2024년을 휩쓴 밈 총정리…“올해 나는 얼마나 한국인이었나?” [해시태그]
  • 韓권한대행 "헌법재판관 임명 보류"...野, 한덕수 탄핵안 발의
  •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로 수익률 높은 금융사로 갈아탈까 [경제한줌]
  • 한국 경제 ‘환율 1500원’은 죽음의 문턱…대기업도 중기도 생존 위협
  • 엔비디아, 테슬라 밀어내고 올해 개미 최선호주 1위 등극
  • 尹, 서류 제출않고 무대응 일관…헌재 “27일 변론준비기일 진행”
  • 트럼프 2.0에 10대 그룹 시총 순위도 ‘흔들’...조선·전력 보유한 HD현대 최대수혜
  • 송민호 부실 복무 의혹, 경찰 수사받는다…병무청 의뢰
  • 오늘의 상승종목

  • 12.2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44,141,000
    • -2.87%
    • 이더리움
    • 5,017,000
    • -3.61%
    • 비트코인 캐시
    • 659,000
    • -4.7%
    • 리플
    • 3,252
    • -5.79%
    • 솔라나
    • 284,300
    • -4.4%
    • 에이다
    • 1,297
    • -5.47%
    • 이오스
    • 1,177
    • -6.74%
    • 트론
    • 382
    • -1.04%
    • 스텔라루멘
    • 535
    • -6.96%
    • 비트코인에스브이
    • 79,500
    • -5.75%
    • 체인링크
    • 34,230
    • -6.93%
    • 샌드박스
    • 837
    • -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