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 살 ‘누가바’, 해태아이스 스틱바 1위 아성 여전 [장수K푸드㉓]

입력 2024-12-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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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4-12-26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국내 최초 ‘누가 초콜릿 코팅’ 아이스크림

자극적이지 않은 맛으로 오랜 인기
쌍쌍바·바밤바 제치고 스틱바 1위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달콤한 초콜릿은 초콜릿 자체만으로도 인기가 있지만, 다양한 디저트 재료로 활용된다. 특히 바닐라와 함께 대표적인 아이스크림 주재료다. 해태아이스의 ‘누가바’는 특히 차별화한 초콜릿 아이스크림으로 손꼽힌다.

빙그레의 100% 자회사 해태아이스가 1974년 출시한 누가바는 국내 최초 누가초콜릿을 제품 겉면에 코팅한 제품이다. 고소한 누가 코팅과 부드러운 바닐라크림의 조화로 호평받으며, 50년간 국내 대표 장수 아이스크림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누가초콜릿은 일반 초콜릿에 견과류, 달걀흰자를 섞어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풍미가 특징이다. 누가바는 출시와 동시에 국내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고풍스러운 고소함이 입 안에 은은하게 퍼지는 맛이 색다르다는 반응을 얻었다. 출시 당시 누가바는 한입 베어먹는 대신 겉면의 누가 초콜릿을 살살 녹여 먹고 그다음 속에 있는 바닐라크림을 먹는 방식이 유행할 정도로 화제였다.

해태아이스는 누가바 출시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누가초콜릿 개발과 바닐라 아이스크림 품질 제고에 수많은 개발 인원을 투입했다. 버터, 분유 등 다양한 원료의 배합 테스트를 수차례 거친 끝에 부드러운 우유맛의 바닐라크림을 완성했다. 핵심인 누가초콜릿 개발에도 끈질기게 매진했다. 분유, 피넛버터, 야자유 등 다양한 원료를 배합 소비자가 흔히 알던 초콜릿 맛과 차별화한 누가초콜릿을 만들어냈다. 바닐라크림과 누가초콜릿, 두 핵심 재료의 변형을 통해 국내 최초 누가초콜릿 코팅 스틱바가 탄생했다.

상품명에도 중의적 의미를 담았다. 누가초콜릿 코팅 아이스크림이란 직관적인 뜻의 ‘누가’와 정체불명의 상대를 뜻하는 한국어 ‘누가’의 동음이의어를 활용, 언어유희로 풀어내 ‘누가 볼까 몰래 먹는 아이스크림’이라는 콘셉트를 담았다. 누가바는 차별화한 맛으로 독보적인 카테고리를 형성,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지금도 ‘쌍쌍바’, ‘바밤바’ 등 쟁쟁한 해태아이스 스틱바 중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매년 300억 원 이상 매출을 내는 누가바는 해태아이스 매출의 20%를 책임지고 있다.

누가바는 여러 차례 거듭났다. 2009년 누가바 출시 35년 만에 신제품 ‘누가바 블랙’을 선보였다. 누가바 블랙은 세계적 초콜릿 원료 공급업체 발레 칼레보사의 초콜릿을 함유해 유럽 초콜릿의 고풍스러운 맛을 내세웠다. 2018년엔 겉과 속을 바꾼 ‘누드 누가바’를 출시해 화제가 됐다. 이후 딸기, 레몬치즈, 마스카포네 딸기, 초코바나나 등 다양한 맛과 향료의 누가바를 선보이며 제품군을 확장했다. 이들 제품은 이벤트성 상품으로, 지금은 누가바 오리지널만 판매하고 있다.

누가바는 최근 판매 카테고리를 확장,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해태아이스는 4월 신제품 ‘누가바이트 미니’를 출시했다. 누가바를 한입 크기로 즐길 수 있는 제품으로, 맛과 식감은 그대로 살리고 귀여운 표정을 형상화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누가바는 출시 초기 당대 최고 인기 연예인을 내세워 광고를 전개했다. 1976년 인기 배우 정소녀를 TV광고 모델로 세웠다. 이후 전영록, 김혜수 등이 누가바 얼굴로 활약했다. 올해는 출시 50주년을 맞아 배우 나인우를 발탁, 인기 크리에이터 ‘미미미누’와 협업한 콘텐츠로 MZ세대와 소통하고 있다. 해태아이스 관계자는 “국내 대표 장수 아이스크림 브랜드로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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