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첩산중 '권영세 비대위'…30일 출범 앞두고 비대위원 인선 주목

입력 2024-12-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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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당 안정·통합 방점 둔 비대위 운영 방침 밝혀
소신파 김상욱 "원외·원로 들어와 원내 운영 방향 잡아줘야"
비대위원 인선, 출범 맞춰 신속 진행 전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된 권영세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된 권영세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을 앞두고 있다. 다만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한덕수 국무총리 탄핵 소추, 당내 갈등 등으로 앞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국민의힘은 30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권 의원의 비대위원장 임명안을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물밑에서 비대위원 선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권 의원은 비대위원장 임명이 확정되면 최대한 빠르게 비대위원 인선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정국이 날로 혼란스러워지고 당 내홍도 깊어지는 만큼 권 의원은 당의 안정과 통합에 방점을 두고 비대위를 운영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은 앞서 비대위원장 지명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의 화합, 안정, 쇄신이 다 필요하다. 당이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쇄신이 이뤄질 수 없다"며 "안정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당의 단합"이라고 말한 바 있다.

권 의원을 지명한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새 비대위는 국정 안정과 변화·화합의 중책을 맡아야 한다"며 "어느 때보다도 풍부한 경험과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 일각에서는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권 의원의 지명을 두고 '도로 친윤당'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권 원내대표 또한 '친윤 핵심' 의원인 만큼, 당내에서는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1, 2차 표결 과정을 거치며 국민의힘 내 소신파의 대표주자로 떠오른 김상욱 의원은 27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까지의 흐름이 제가 바랐던 흐름이 아니기 때문에 염려를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비대위에는 원외 인사와 보수의 원로분들, 개혁적인 보수성향이 있는 분들이 많이 들어와서 우리 원내의 방향을 잡도록 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지금도 다수 의원의 생각을 보면 일반 국민의 생각이나 정서와는 많이 동떨어진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비대위가 방향을 잘 잡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6선의 친한(친한동훈)계 조경태 의원 또한 "비대위가 구성되면 대국민 사과를 통해 석고대죄하고, 대통령과 우리 당을 분리시키는 작업을 해야 한다"며 '도로 친윤당'이라는 이미지를 벗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비대위의 방향성과 함께 비대위원 인선에도 눈길이 쏠린다. '쇄신'과 '화합' 등을 고려한 인사가 중용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만큼, 당내 소장파 의원들이나 친한계 의원들이 비대위원에 선임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김대식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26일 KBS 라디오에서 "초재선 의원들 쪽에서 나오는 얘기는 '과감한 혁신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초선·재선·원외·여성·청년 등이 비대위원으로 들어와 과감한 혁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초선 의원, 원외 당협위원장 등 다양한 인사들과 두루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은 인선과 관련해 "구상 중"이라며 "30일 정도에 맞추면 되지 않겠나"라고 말한 만큼, 비대위 구성은 신속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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