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결산 앞둔 차익 실현도 영향
미 국채금리 상승이 주식시장 압박
일부 ‘산타 랠리’ 기댄 낙관 전망도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테슬라, 엔비디아 등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3.59포인트(0.77%) 떨어진 4만2992.21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66.75포인트(1.11%) 내린 5970.8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98.33포인트(1.49%) 하락한 1만9772.03에 거래를 마쳤다.
UBS 글로벌웰스 앨런 레흐트샤펜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방송에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에 대한 논란이 많고, 생산성에 대한 우려가 많다고 본다”며 “(증시 상승에 대한) 신뢰가 부족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특히 트럼프 수혜주로 떠올랐던 기술주들이 이날 하락세를 견인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의 테슬라는 4.95% 급락했고, 엔비디아와 아마존은 이날 각 2.92%, 1.45%씩 떨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1.73%, 메타와 구글은 각각 0.59%, 1.45% 내렸다. 애플 주가도 1.32% 밀렸다.
연말 결산을 앞둔 만큼 투자자들이 상승폭이 높았던 기술주 중심으로 차익 실현에 나선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미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서 주식 하락을 압박했다고 CNBC는 설명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 금리는 5월 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한 뒤에도 4bp(1bp=0.01%포인트) 오르면서4.6%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회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됨에 따라 뉴욕증시에 상장된 한국 기업 주가도 떨어졌다고 CNBC는 전했다. 한국전력공사는 2% 이상 하락했고, 포스코홀딩스는 1.5% 이상 내렸다. 쿠팡 그리고 KT 주가도 떨어졌다.
다만 주간기준 주요지수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24일 1974년 이후 최고의 크리스마스 이브 실적을 냈던 S&P500지수는 주간 기준으로도 0.6%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일주일 동안 0.3% 올랐고, 나스닥지수도 0.6% 상승했다.
일부 긍정적인 전망도 있다. 크리스마스부터 연말까지 오름세가 이어지는 ‘산타랠리’ 기대감이다. 통상 한 해의 마지막 5거래일과 새해 첫 2거래일을 ‘산타 랠리’ 기간이라고 한다.
파르나서스인베스트먼츠 토드 알스텐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올해 미국은 선거 주기와 이례적인 시장 역학을 거치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며 강력한 이익으로 마감하고 있다”면서 “내년 시장은 확대되고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2월 월간 기준 나스닥지수는 테슬라와 알파벳 주가의 급등과 애플의 랠리로 인해 2.4% 상승이 예상된다. 반면 S&P500 지수는 한 달 동안 1.1% 하락했고, 다우지수는 약 4.3% 내리며 4월 이후 최악의 월간 성적을 기록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