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올 10월 말 누적 민간주택 분양물량은 12만6000가구로 지난해 연간 분양물량(12만4000가구)을 상회했다. 2022년 하반기 이후 주택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분양이 지연된 물량과 올해 후분양 된 부분까지 반영된 결과다.
미분양은 올 상반기까지 증가하다 다시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11월(5만8000가구)을 저점으로 6월 7만4000가구까지 늘었으나 10월 6만6000가구로 줄었다. 반면 준공 후 미분양은 10월 기준 1만8000가구로 2020년 9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PF 신용보강은 늘어나는 추세다. 6월 말 기준 PF 우발채무는 31조6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32조9000억 원) 대비 줄었으나, 9월 말 32조5000억 원으로 집계되며 다시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10월과 11월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대출총량제 시행 등으로 은행권 규제가 강화되며 효과가 다소 미미한 상황이다.
높은 수준의 원가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 9월 말 기준 한국기업평가가 유효 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21개 건설업체의 합산 순차입금은 17조3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5조5000억 원 증가했다.
기업의 현금흐름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은 올 3분기 누적 3.2%로 전년 동기 대비 0.2%포인트(p) 내렸다. 수익성 약화로 영업이익이 줄어든 데다 신규 착공이 줄며 선수금 유입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
업계에선 내년 건설업계 실적이 수주 실적과 미분양 등에 달려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김현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추가적인 수익성 하락은 제한적이지만 미분양 물량의 준공 시점 대손 반영 등 훼손 요인이 잔존한다”며 “지난해 이후 수주가 감소하고 선별 수주를 하는 업체가 향후 외형 축소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수익 구조 개선은 2026년부터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해 신규 수주 물량부터 원자잿값 인상분이 어느 정도 반영돼서다.
김 연구원은 “현재 대다수 건설업체가 공사 중인 현장은 2022년 전후 착공 프로젝트들인데, 2021년 하반기부터 공사비가 급등하며 이들 공사의 수익성이 악화했다”며 “지난해부터는 원가 인상분을 일정 수준 반영한 것으로 파악되며 내년 상반기를 저점으로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되다 내후년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