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지난달 31일 시작된 가운데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일부 대학의 접수가 2일 오후 5시 마감된다. 서강대, 성균관대, 중앙대 등은 다음날인 3일 마감 예정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험생들을 향해 3개년 경쟁률을 확인해보고, 안정권이라고 생각하는 모집단위를 명확하게 설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등에 따르면 4년제 대학은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3일까지 기간 중 사흘 이상 원서 접수를 진행한다.
이중 이날 오후 5시 원서 접수를 마감하는 대학은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건국대 등이다. 서울대, 서울시립대 등은 이날 오후 6시 접수를 마감한다. 다음날인 3일 오후 5시에는 한국외대, 숙명여대, 동국대 등이 원서 접수를 마치며, 오후 6시에는 성균관대, 한양대, 서강대, 경희대, 중앙대, 홍익대 등이 원서 접수를 마감한다.
입시 전문가들은 원서 접수 전 지원하고자 하는 모집단위의 3개년 경쟁률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옛날에는 ‘경쟁률의 법칙’이 있어서 직전 경쟁률이 높으면 최종 경쟁률은 낮고, 직전 경쟁률이 낮으면 최종은 높은 원칙이 있었는데 지금은 안 통한다”면서 “모의지원 등 영향으로 경쟁률이 한번 낮으면 계속 낮은 경향을 띠고 있다. 입시기관들이 발표한 3개년 경쟁률 등을 확인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마감 직전 발표되는 경쟁률을 보느라 너무 늦게 접수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면서 “마감 직전 돌발 상황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늦어도 오후 3시까지는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번 정시모집의 가장 큰 변수 중 하나로 올해 늘어난 무전공(자유전공) 모집을 꼽았다. 교육부는 이번 대입에서 학생들이 전공을 정하지 않고 대학에 입학한 후 전공을 택하게 하는 무전공 선발 확대를 추진한 바 있다.
이 소장은 “자유전공학부의 경우 올해 처음 생겼기 때문에 참고할 만한 경쟁률이 없다”면서 “어제 지원한 아이들은 눈치를 안보는 실력파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어제까지 경쟁률이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무전공 모집의 경우 작년 경쟁률도 없어서 예측이 잘 안돼 지원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생각하는 모집단위를 명확하게 잡고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의대 증원으로 인한 의대 정시 이월 규모 변화도 이번 정시모집에서 주목할 만한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전날 종로학원에 따르면 의대·약대·한의대 등 의약학계열 수시전형에서 모집인원을 못 채워 정시로 이월된 규모는 198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129명)보다 53.5% 늘어난 규모다. 이 같이 정시 이월 규모가 늘어나면서 정시 합격생이 연쇄 이동해 정시에서 미충원되는 곳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이와 관련해 이 소장은 “의과대학의 경우 정시 이월 규모가 늘었지만, 다른 과들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인다”면서 “(의대 외에는) 큰 영향은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