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한 2024년 갑진년이 하루도 채 남지 않았다. 비상계엄과 탄핵정국, 전남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사고로 어수선한 가운데 2025년 '푸른 뱀의 해'(을사년) 새해를 앞두고 있다.
한 해의 마지막 날인 31일은 전국 하늘이 대체로 맑아 대부분 지역에서 해넘이를 볼 수 있겠다. 특히 한국관광공사는 '걸으면서 해넘이를 볼 수 있는 명소'를 소개했다.
첫 번째 명소는 충남 태안의 바라길이다. 태안반도에 있는 이 코스는 2007년 원유 유출 사고 당시 기름을 제거하던 봉사자들이 이동한 길을 따라 만들어졌다. 해변과 여러 개의 작은 산, 그리고 바다와 맞닿아 있는 기암절벽과 해안사구가 잘 어우러진 여행길이다. 그 중 신두리 해안사구는 해가 지는 시간에 방문할 경우, 아름다운 낙조 현상을 볼 수 있는 장소다.
경기 성남 누비길 2코스 검단산길은 편안하고 친근한 코스다. 도심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건 이 길의 최대 장점이므로 도심의 멋진 일몰과 야경을 볼 수 있다.
충북 제천 청풍호의 자드락길은 이 지역 명산을 넘나드는 길로 총 7개의 코스로 나뉜다. 그중 여섯 번째 코스인 '괴곡성벽길'은 충북 최고의 풍경이라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큼 황홀한 전망이 펼쳐진다. 청풍호 전망대에 오르면 청풍호와 주변 산세의 수려한 풍광은 물론 호수를 가로지르는 옥순대교, 국립공원인 월악산 영봉까지 감상할 수 있다.
부산 사하구 갈맷길은 부산의 지역적 특성과 매력을 충분히 담고 있어 전국적으로 알려진 코스다. 그중 부산 갈맷길 04-03코스는 부산의 몰운대에서 낙동강 하굿둑까지의 구간으로 산과 바다, 그리고 산업 공장이 모인 마을을 모두 볼 수 있다.
서울 마포구 마포난지생명길 01코스는 월드컵경기장에서 시작해 평화의 공원, 하늘공원, 노을공원, 난지천공원, 매봉산을 지나 다시 월드컵경기장으로 돌아오는 원점 회귀형이다. 특히 마포 난지 생명 길의 세 번째 공원인 노을공원에서는 한강이 펼쳐지는 탁 트인 도심 풍경과 함께 멋진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서해안 3대 낙조 명소인 충남 태안군 안면읍 꽃지해수욕장에서도 올해 마지막 석양을 감상할 수 있다. 충남 서천군 서구 마량리 동백정에서 바라보는 일몰도 아름답다. 전북 부안군 변산해수욕장의 해넘이 예정 시각은 오후 5시 40분 이후이다. 인천 대표 일몰 명소는 정서진이 꼽힌다.
화성 궁평항에서의 낙조 시간대는 해가 지기 전 30분에서 1시간 정도가 가장 아름답다. 전남 해남군의 땅끝마을은 일몰과 일출을 함께 볼 수 있으며, 거제 장승포항도 많은 이들이 찾는 명소다. 경남 통영 산양읍 달아공원과 남해군 지족해협, 창원시 주남저수지와 진해 해양공원도 2024년 마지막 해넘이 장소로 손색없다.
한편 지역별 해넘이 시각은 △서울 오후 5시 24분 △강릉 오후 5시 16분 △대전 오후 5시 25분 △청주 오후 5시 24분· △전주 오후 5시 28분 △광주 오후 5시 31분 △대구 오후 5시 22분 △부산 오후 5시 22분분 △제주 오후 5시 36분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