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정책’ 불확실성 확산해
새해 아시아 증시 첫 거래일인 2일 중국과 홍콩ㆍ대만 주가가 하락했다.
새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국 관세정책과 관련해 세부 사항이 하나둘 드러나면서 중화권 증시의 매도세를 부추겼다. 새해 첫 거래일부터 관세 폭탄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상하이종합지수는 장 마감 직전 2.9% 수준 급락하기도 했다. 일본 증시는 휴장이었다.
마켓워치와 배런스 등에 따르면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9.20포인트(2.66%) 내린 3262.56에 장을 마쳤다.
상하이와 선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14.52포인트(2.91%) 급락했다. 종가는 3820.40이었다. 닛케이와 CSI 300 지수 모두 2% 후반 내림세를 보인 셈이다.
대만 가권지수는 급등과 급락을 반복해온 장 특성대로 이날 혼란 끝에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전 거래일 대비 203.04포인트(0.88%) 하락하며 종가는 2만2832.06에 머물렀다.
우리 시간 오후 4시 30분 기준, 홍콩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37.02포인트(2.19%) 내린 1만9621.40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간 인도 센섹스 지수는 1.33% 상승 거래되고 있다. 싱가포르 ST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5% 내렸다. 일본 증시는 신년 연휴를 맞아 3일까지 휴장한다.
이날 중화권 증시는 주요 지표에 대한 우려와 관세에 따른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매도우위였다.
파생상품 온라인 중계플랫폼 IG의 시장 분석가 토니 시카모어는 로이터통신을 통해 “이날부터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는 1월 20일까지는 아시아 증시는 일종의 황혼 지대에 있을 것 같다”라며 “증시가 12월에 오름세를 기록하지 않았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수가 오르는 시기에 오르지 않는다면 일반적으로 다른 우려 사항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분석했다.
악사(AXA)인베스트의 잉루이 왕 분석가는 이날 중국 주가 하락과 관련해 “중국은 실질적인 경기 둔화를 피하고자 정책 지원에 크게 의존할 것”이라며 “경기 부양책이 지연되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진행된다면 세대적인 침체로 이어지는 부채 디플레이션 함정이 가까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0.2% 하락한 반면 코스닥은 1.24% 상승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