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는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p) 인하해 성장 동력 약화에 대응할 것이라고 14일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미리보기 - 1월 한 차례 인하 이후 완화 속도 조절' 보고서를 내고 "오는 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75%로 25bp(1bp=0.01%p) 인하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이번 완화 결정은 주로 성장 동력 약화와 잠재적인 내수 하방 리스크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가상승률이 안정적이고 가계부채도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는 게 근거다.
골드만삭스는 "국내 정치 상황뿐 아니라 미국의 통화·무역 정책 관련 불확실성에 대한 경고에도 포워드 가이던스는 한은이 밝힌 바와 같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인플레이션도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추세이며 가계 부채도 주택 거래 둔화와 함께 하락세에 있다"며 "최근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 헤지 개시와 은행의 해외 차입 완화를 고려할 때 환율에 대한 고려가 이전만큼 한은의 정책 여력을 제한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국민연금은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경우 경우, 선물 시장에서 최대 월 40억 달러의 달러 매도에 이를 수 있다"며 "또 정치적 혼란 속에서 은행들의 단기 외화 차입이 완화됨에 따라 은행들의 자본의 최대 50%에 해당하는 규모로 달러 공급이 증가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총 3차례에 걸쳐 금리를 0.25%p씩 인하해 최종금리가 2.25%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한은의 완화정책은 미국의 재정부양책, 정치적 불확실성 감소, 그리고 미국의 통상 정책의 명확성과 함께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