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정보(조사 중)’ 종료
“언제 거대 지진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 주의 당부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19분께 미야자키현 앞바다인 휴가나다에서 규모 6.6의 지진이 관측됐다고 일본 기상청이 발표했다. 당초 기상청은 지진 규모를 6.9로 발표했으나 이후 6.6으로 수정했다.
일본 기상청은 해당 지진 직후 미야자키현과 시코쿠 고치현 해안에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했다가 자정 직전 해제했다. 일부 해안에서는 최고 약 1m 수준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미야자키현 북부 평야 지역에는 ‘진도 5약’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일본 기상청 지진 등급인 진도는 지진이 일어났을 때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 물체 등의 흔들림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으로, 0부터 7까지로 표시된다. 진도 5약은 대부분 사람이 공포를 느끼고 선반의 식기류나 책이 떨어지는 수준이다.
일부 해안 지역 주민은 예방 차원에서 대피 지시를 받고 규슈 신칸센이 일시적으로 운행을 중단하기는 했지만, 이번 지진으로 인한 대규모 피해 보고는 없었다. 규슈 전력은 가와우치 원자력 발전소와 겐카이 원전에 이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 내 긴장감은 역력하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 발생 후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정보(조사 중)’를 내고 심야 전문가 회의를 열어 난카이 해곡 대지진과의 관련성을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평소 이상의 대비가 필요한 ‘거대 지진 경계’나 ‘거대 지진 주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조사를 종료했다. 특히 이번 지진이 평상시 이상으로 경계가 필요한 7 수준을 넘지 않았고, 지진으로 방출되는 에너지도 평상시와 비교했을 때 3배 정도 작았다고 설명했다.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는 ‘거대 지진 경계’와 ‘거대 지진 주의’로 나눠 발령된다. ‘거대 지진 경계’가 한층 더 높은 위험 수준일 때 나오며 사전 단계로 관련성을 분석 중인 상태는 ‘조사 중’으로 분류한다.
여전히 일본 기상청은 “난카이 해곡에서 거대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충분히 크고, 지진이 언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향후 2∼3일 정도는 진도 5약의 지진이 다시 일어날 수도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일본 정부는 규모 8∼9에 달하는 대지진이 향후 30년 이내 발생할 확률을 70~80%로 보고 있다. 이 지진이 발생할 경우 최대 23만여 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발생하고, 경제 피해는 220조 엔(약 2041조 원)에 달해 1995년 한신 대지진과 2011년 동일본 대지진 피해 규모를 크게 웃돌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