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가전 제조기업 하츠가 기존 공장 부지 규모에 버금가는 신공장을 착공했다. 생산능력 증대와 물류시스템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하츠는 올해 초 164억 원 규모의 신공장을 착공했다.
회사 관계자는 "중장기 성장을 위한 제품 생산능력 확보와 사내 물류시스템 개선, 경영 효율화를 위한 근무환경 개선 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신공장 부지 규모는 1만1000㎡로 기존 공장 부지 1만2000㎡와 비슷한 수준이다. 가동은 2026년 1분기가 목표다.
현재 공장 가동률이 70%로 여유 있는 상황이다. 당장은 물류 자동화를 통한 비용 절감과 창고 보관료 감소 등으로 이익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하츠는 주방 빌트인(붙박이) 가전의 고급화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건설 경기 위축에도 재건축과 재개발 단지 입주자들의 고급 제품 요구를 정확히 파악했다. 가격대가 기존 제품 대비 최대 6배 이상 높은 고가인데도 하츠 제품을 채택하는 재건축 단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컨대 국내 최고급 아파트로 떠오른 서울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와 1만2000여 세대의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등에 주력 레인지후드 제품을 공급했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인 레인지후드는 주방에서 요리 시 발생하는 유해가스와 냄새, 습기 등을 외부로 배출함으로써 실내공기를 환기시키는 기능을 하는 빌트인 기기다. 주로 건설사, 대리점, 주방가구 제조사, 온라인몰(하츠몰) 등을 통해 가정에 공급하고 있다. 1988년 설립 이후 30년 넘게 가정용 레인지후드를 생산해 왔으며, 최근 3년 동안 2021년 708억 원, 2022년 665억 원, 2023년 762억 원의 매출실적(후드 제/상품)을 올리며 후드업계 1위(회사추정)를 차지했다.
하츠가 시장내 입지를 강화한 것은 2021년부터로 경쟁사가 파산하면서부터다.
회사가 제공한 레인지후드·빌트인기기류 등에 대한 시장점유율은 2021년 59%, 2022년 62%, 2023년 65% 등이다. 반면 M사의 경우 2021년 16%에서 2023년 14%로 점유율이 소폭 하락했고, 기타 중소업체들 점유율도 25%에서 21%로 하락했다.
하츠는 주력 제품의 안정적인 성장을 발판으로 신규 아파트 전열교환기시스템과 일반 건물 환기청정기 사업을 새로 시작했다. 미세먼지, 바이러스 등, 날로 심각해지는 환경오염으로 공기청정 사업이 커지고 있어서다.
국내 청정환기시스템 시장 규모는 약 1500억 원으로, 공급대수만 20여 만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2020년 30가구 이상 공동주택은 환기시스템을 의무설치해야 한다는 법안 시행 후 관련 시장의 수요가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하츠 관계자는 "환기청정기시스템은 기존에는 건설사 통해서만 했지만, 최근 대리점을 통한 소매시장(B2C)으로도 판매 경로를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