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혈경쟁' 생보사, 지난해 사업비로 20조 썼다

입력 2025-01-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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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1-16 19: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지난해 사업비로만 20조 원 가까이 쓴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 판매 경쟁이 격화되면서 영업 현장의 비용 부담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과도한 사업비 집행은 소비자들의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적절한 집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6일 생명보험협회 월간생명보험통계에 따르면 생보사가 지난해 10월까지 사용한 사업비 규모가 18조2757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5조2305억 원) 대비 20.0% 증가한 수치다. 사업비를 보험료 수입으로 나눈 사업비율도 18.1%에서 20.4%로 올랐다.

보험사의 사업비는 계약의 체결·관리에 드는 비용으로, 신계약 유치에 지출된 신계약비와 계약관리에 필요한 유지비로 구분된다. 대부분이 보험설계사가 상품을 판매했을 때 지급하는 수수료와 인센티브로 구성돼있다.

보험사별로 보면 삼성생명의 사업비가 3조9235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화생명(3조4143억 원) △교보생명(2조8590억 원) △신한라이프생명(1조6361억 원) 등도 조 단위를 기록했다. 사업비 비율이 가장 높은 보험사는 신한라이프였는데 27.9%를 기록했다.

지난해 사업비를 크게 늘린 곳은 하나생명(2522억 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57.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NH농협생명 △IBK연금보험 △신한라이프 △동양생명 △교보라이프플래닛 △KDB생명 등도 30% 이상 늘렸다.

이 같은 사업비 급증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회계상 유리한 건강보험 판매 경쟁이 심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건강보험은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가 모두 판매할 수 있는 제3보험 영역에 속하는 만큼, 보험사들은 경쟁적으로 상품을 출시했다. 출시 상품이 많아진 만큼 경력을 확보하기 위해 일부 보험사들은 상설계사에 제공되는 인센티브를 확대하기도 했다.

문제는 사업비가 오를 경우 소비자가 내는 보험료도 함께 오를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설계사들이 고객의 상황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채 인센티브 선지급률이 높은 회사의 상품을 권유할 수도 있어, 소비자의 선택이 제한되는 부작용도 우려된다.

이에 보험사의 사업비 지출을 합리화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보험연구원은 '2025년 보험산업 주요 이슈' 보고서를 통해 "(올해는)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보험 수요가 저하되는 만큼 보험사의 경영 효율성을 저해할 가능성도 크다"며 "수수료 중심의 과당경쟁은 보험사의 장래 이익을 훼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험사는 사업비 지출을 합리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비자의 합리적 보험구매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는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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