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회생’ 피자헛, 그 헛헛한 세월…美피자 브랜드 활로는?

입력 2025-02-2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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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피자헛, '최종회생안' 제출 기한 한 달 앞으로…"파산이냐 아니냐" 기로

주요 피자 프랜차이즈, '고가' 책정에 실적 악화…중저가 브랜드·냉동피자 인기

대형 업체들도 '1인 가구' 겨냥 메뉴 개발ㆍ한국형 맞춤메뉴 출시 등 '살길' 찾기

▲피자헛 (사진제공=한국피자헛)
▲피자헛 (사진제공=한국피자헛)

고물가 상황 속 가성비 피자 브랜드와 냉동 피자가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는 사이 국내에서 사업을 영위 중인 미국 피자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실적 악화 등 부침을 겪고 있다. 각 업체는 1인 가구를 겨냥한 특화메뉴를 선보이거나 신사업에 뛰어들며 돌파구 찾기에 나서고 있다.

20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1세대 피자 프랜차이즈 기업인 한국피자헛의 최종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이 딱 한 달 앞(3월 20일)으로 다가왔다. 지난달 중순 서울회생법원이 한국피자헛에 대한 기업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린 데 따른 것으로, 최종안을 토대로 법원이 기업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할 경우 한국피자헛은 파산하게 된다.

1985년 한국 진출 이후 국내에서의 업력만 40년이 된 한국피자헛의 위기는 실적 부진에 더해 일부 가맹점주들이 제기한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 소송 패소로 수면 위에 떠올랐다. 소송에서 패소한 피자헛 가맹본부는 가맹점주 94명에 가맹금 210억 원을 반환해야 한다. 그러나 법원 회생절차를 이유로 반환금 지급을 미루고 있다.

한국피자헛의 실적 내림세는 매출과 매장 수만 놓고 보더라도 뚜렷하다. 2023년 기준 피자헛 연 매출은 869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15% 감소했다. 영업손실도 45억 원 규모로 1년 새 적자 폭이 18배 커졌다. 2022년 400개에 육박했던 매장 수도 2024년 말 기준 330개로 93개 감소했다. 도미노피자와 한국파파존스는 그나마 흑자경영으로 선방하고 있긴 하나 이들 역시 과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도미노 20년 165억→23년 51억 원, 파파존스 21년 63억→23년 41억 원대)이 하향 수순을 걷고 있다.

이처럼 대형 피자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실적 하향세는 단연 부담스러운 ‘가격’ 때문이다. 고물가로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지자 가성비를 무기로 중저가 피자 브랜드와 식품사들이 만든 냉동피자가 틈새를 파고들었다. 특히 혼자서 한판을 먹기 부담스러운 1인 가구를 공략한 고피자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고피자의 1인용 피자 한 판 가격은 7000~9000원대로 2만 원 중반에서 3만 원이 훌쩍 넘는 프리미엄 피자 브랜드와 비교하면 합리적인 가격이다. 고피자는 작년 12월 기준 매장 수가 1000개를 넘었고, 국내외 매출 500억 원을 돌파했다.

이에 또 다른 미국 프랜차이즈 업체인 '업계 1위' 도미노피자는 1인용 피자와 한국식 피자 메뉴를 선보였고, 파파존스는 치킨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도미노피자는 3만 원대 프리미엄부터, 저렴한 가격의 싱글 피자까지 다양한 라인업의 피자를 선보이고 있다. K트렌드를 도미노피자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메뉴로 케이립(K-Rib) & 치즈피자는 지난해 9월 기준 판매량 1위, 소비자 만족도 90%를 기록했다. 한국파파존스도 2023년 7월 마마치킨을 발매하고 치킨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피자헛 가맹점주 94명이 1월 10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동 서울회생법원 정문 앞에서 피자헛 본사를 상대로 차액가맹금 반환과 책임경영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가맹점주들은 "법원의 210억 원 차액가맹금 반환 판결을 즉각 이행하고, 회생 절차를 통한 책임 회피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사진제공=피자헛가맹점주협의회)
▲피자헛 가맹점주 94명이 1월 10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동 서울회생법원 정문 앞에서 피자헛 본사를 상대로 차액가맹금 반환과 책임경영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가맹점주들은 "법원의 210억 원 차액가맹금 반환 판결을 즉각 이행하고, 회생 절차를 통한 책임 회피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사진제공=피자헛가맹점주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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