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물산, 현대건설 꺾고 1.6조 규모 '한남4구역 재개발' 수주

입력 2025-01-18 17:41 수정 2025-01-1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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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 조감도. (자료제공=삼성물산)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 조감도. (자료제공=삼성물산)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이 강북권 재개발 최대어인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했다. 현대건설과 17년 만의 리턴 매치에서 승기를 잡으면서 한강 변에 '래미안' 브랜드 깃발을 꽂게 됐다.

18일 한남4구역 재개발 조합은 이날 용산구 보광동 이태원 교회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임시 총회를 열고 삼성물산을 최종 시공사로 선정했다.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를 재개발해 총 51개 동, 2331가구(공공 350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다. 조합이 제시한 예상 공사비만 1조6000억 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한남4구역은 강북 노른자위인 한남뉴타운 내에 위치한 데다 일반분양 물량만 800가구 이상에 달해 사업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수주 시 수익성 확보와 랜드마크 단지 건립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시공사 선정 입찰에는 시공능력평가 1·2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나란히 응찰해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다. 두 건설사가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정면 승부를 하는 것은 2007년 서울 동작구 정금마을 재건축(이수 힐스테이트) 이후 17년 만이다. 당시에는 현대건설이 승기를 잡았으나 이번에 삼성물산이 한남4구역 시공권을 확보하며 설욕에 성공했다.

삼성물산은 수주를 위해 한남4구역 전담 수주 TF팀을 꾸리고 재개발 사업지 역대 최고 수준의 사업 조건을 내걸었다. 단지명은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으로 3.3㎡당 938만3000만 원, 총 1조5695억 원의 공사비를 제안했다. 공사 기간은 57개월(본 공사 48개월)을 제시했으며 조합원 100% 한강 조망, 사업비 전액 CD(양도성예금증서)금리+0.78%p, 이주비 주택담보인정비율(LTV) 150%·최저 이주비 12억 원 보장, 분담금 상환 입주 후 최대 4년 뒤로 유예 등을 약속했다.

한남4구역 시공권이 삼성물산의 품에 안기면서 한남뉴타운은 1군 건설사 브랜드 단지가 한강변을 따라 들어선 하이엔드 타운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재개발 구역에서 해제된 한남1구역을 제외하고 한남2구역은 대우건설의 '한남 써밋', 3구역은 현대건설의 '디에이치 한남'으로 새롭게 지어질 예정이다. 한남5구역은 DL이앤씨의 수의계약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모든 구역의 재개발 사업이 완료되면 총 1만3000여 가구 규모로 재탄생 하게 된다.

한편 이번 수주전이 연내 본격화 할 압구정, 여의도 재건축 사업 수주전의 전초적 격으로 해석되는 만큼 향후 삼성물산의 행보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압구정 현대아파트 재건축 사업에서 다시 한번 자웅을 겨룰 것이 유력하다. 두 건설사 모두 물밑 홍보에 착수한 상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한남4구역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차별적인 제안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며 "조합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약속드렸던 최고의 아파트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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