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일 윤석열 대통령 구속으로 일부 극렬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폭력 행위를 벌인 데 대해 “사법부 체계를 파괴하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가진 당 대표 입장 발표에서 “최고위원회 비공개 간담회를 마치고 논의된 결과에 대해서 몇 가지 말씀을 드린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국가가 해야 할 일은 크게 세 가지 있다”며 “첫 번째는 국가공동체 전체를 지켜내는 안전보장 안보이고, 두 번째는 국가공동체 내에 합리적인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세 번째가 공동체 구성원들이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드는 거다. 그런데 오늘 새벽에 벌어진 난동 사태는 국가공동체 질서를 유지하는 사법체계를 파괴하는, 민주공화국의 기본적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국민 여러분, 우리가 겪는 이 혼란은 새로운 출발을 위한 진통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이 혼란상도 우리 위대한 국민의 힘으로 반드시 극복할 것이고, 그 결과로 희망이 있는 새로운 세상을 향해 뚜벅뚜벅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국민은 언제나 위기를 이겨내왔다”고 했다.
이어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우리 국민의 저력으로 잠시 잃었던 어둠을 걷어 내고 새로운 희망, 더 나은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참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 고통조차도 새로운 성장의 원동력으로 쓰여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입장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있었던 법원에 대한 폭동, 테러가 왜 벌어졌는지 깊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윤 대통령과 윤 대통령 측에서 계속 대한민국의 헌법·사법시스템을 부정해왔다”며 그런 점이 이번 사태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해서도 “수사기관이 청구하고 법원이 발부한 체포영장을 물리적으로 막아세운 경호처에 단호한 대처를 하지 못했다”며 “그런 점에서부터 (폭력 사태의) 씨앗이 만들어졌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날 새벽 3시쯤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서부지법에 집단으로 침입해 기물 파손 등 폭력 행위를 벌였다. 기물을 파손한 혐의 등으로 연행된 46명에 대해서는 7개서 형사과에서 전담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