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초기 분야에 1000억 원…초기투자 위축 고려
모태펀드 출자사업, 시장 친화적으로 개편
중소벤처기업부가 올해 모태펀드 출자예산 1조 원 전액을 공고했다. 조기에 마중물을 공급해 벤처투자 회복세를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다.
중기부는 ‘2025년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공고’를 통해 1조 원을 출자, 1조9000억 원 규모 벤처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투자 유치를 지원하는 ‘글로벌펀드’에 역대 최대 규모인 1800억 원을 출자해 1조 원 이상 펀드를 조성한다. 올해부터 국내 벤처캐피털이 단독으로 글로벌펀드 출자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글로벌펀드 운용 경험을 토대로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를 확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비수도권 벤처‧스타트업에 중점 투자하는 ‘지방시대 벤처펀드’에도 역대 최대 규모인 2000억 원을 출자한다. 모태펀드와 지자체, 지방은행, 지역 거점기업 등이 공동으로 3년간 1조 원 이상 조성할 예정이다. 2월 중 2025년 조성지역을 선정할 계획이다. 중기부는 “모태펀드는 민간이 보다 과감하게 지방 벤처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우선손실충당, 초과수익이전 등 과감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고 부연했다.
최근 초기투자 위축을 고려해 창업초기 분야에는 전년 대비 25% 증액한 1000억 원을 출자한다. 기업가형 소상공인을 육성하기 위해 2024년 신설한 ‘라이콘 펀드’도 250억 원 규모로 지속 조성한다.
임상 이전 단계의 초기 제약·바이오 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바이오 펀드’에 300억 원을 출자해 500억 원 이상의 신규 펀드를 조성한다. 최근 투자 어려움이 이어진 바이오 분야 투자 정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중소기업의 기업승계를 지원하는 ‘M&A 펀드’는 750억 원 이상 규모로 최초 조성한다. 신생‧소형 벤처캐피탈의 벤처투자 시장 진입과 안착을 지원하는 ‘루키리그’에는 출자예산의 10%인 1000억 원을 안정적으로 출자한다. ‘여성’(167억 원), ‘청년창업’(667억 원), ‘재도약’(500억 원) 펀드 조성을 통해 투자 사각지대에 대한 지원도 지속한다.
아울러 벤처캐피털이 모험투자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모태펀드 출자사업을 시장 친화적으로 개편한다. 2년간 구주 매입을 주목적 투자로 최대 20% 한시 인정하는 등 중간 회수 시장 활성화를 지원한다.
초기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운용사는 우대한다. 초기투자 의무를 제안한 운용사는 선정평가 시 가점을 부여해 우대 선정한다. 매출이 발생하기 어려운 업력 5년 이내 기업은 투자 이후 재무제표가 악화하더라도 예외적으로 관리보수를 미삭감한다.
비수도권 벤처·스타트업의 투자유치 기회를 획기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지방 전용 펀드가 아닌 일반 펀드의 지방 투자분은 주목적 투자를 120% 인정한다. 지방 펀드는 지방에 본점이 소재하고, 지방 투자실적이 풍부한 운용사를 우대 선정해 지방 특화 운용사를 육성한다.
모태펀드의 인내자본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현행 4년 이내인 투자 기간 제한을 폐지한다. 창업초기·바이오 등 일부 분야는 10년 이상 장기 운용하는 펀드를 우대 선정한다.
벤처캐피털의 도전적인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관리보수 지급 기준이 되는 손상차손 가이드라인을 시장 친화적으로 개편했다.
투자기업의 경영 개선이 예상되는 경우 회계감사인 검토 하에 관리보수 삭감을 유보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투자기업의 자본잠식 등으로 관리보수가 삭감된 이후 투자금을 회수한 경우 그간 삭감된 관리보수를 소급 지급한다. 관리보수 지급체계도 다양화해 펀드 운용전략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혁신 중소·벤처기업이 충분한 벤처투자를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모태펀드가 국내 벤처투자 시장의 흔들림 없는 성장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