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고려아연, SMC 영풍 지분 취득 지급보증 놓고 공방전

입력 2025-02-0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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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SMC, 고려아연 지급보증으로 영풍 지분 취득”
고려아연 “3년 전 채무보증 두고 무리한 주장”

▲지난달 2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가 진행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지난달 2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가 진행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호주 손자회사 선메탈코퍼레이션(SMC)의 영풍 지분 취득이 고려아연의 지급보증을 통한 차입금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고려아연 측은 3년 전 채무보증을 문제 삼으며 무리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반박했다.

MBK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SMC가 고려아연의 지급보증을 통해 차입한 자본지출(CAPEX) 자금을 최윤범 회장의 지시로 본업과 연관성이 없는 영풍 주식 매입에 활용했다”며 “SMC의 영풍 주식 취득이 고려아연에 적용되는 상호출자 금지를 회피하기 위해 고려아연의 계산으로 이뤄진 것이란 명백한 증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SMC는 고려아연 임시주총 하루 전 최윤범 회장 일가 등으로부터 영풍 주식 10.3%를 매입하며 영풍이 보유하고 있던 고려아연 지분에 대한 의결권을 배제하는 데 활용된 회사다.

MBK는 SMC의 재무제표와 고려아연 연결·별도 감사보고서 등을 분석한 결과 2023년 말 SMC의 단기차입금은 1160억 원 수준으로, 이는 고려아연이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호주 현지 ANZ 은행 등에서 차입한 금액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SMC는 1160억 원의 차입금 중 약 300억 원가량을 상환했으나 여전히 약 850억 원의 차입금을 부담하고 있던 상태라고 MBK는 설명했다. 즉 2024년 기말 기준 SMC의 현금 보유액 대부분은 영업으로 인한 이익이 아니라 고려아연이 지급보증을 했기 때문에 존재했다는 것이다.

MBK는 SMC 이사인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 사장과 고려아연 상무급 임원인 이성채 SMC 대표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지시로 영풍 주식을 매수했다고 주장했다.

SMC는 영풍 주식을 취득하는 데 575억 원을 썼다고 공시했다. MBK는 "575억 원은 SMC의 2023년까지 직전 5개년간 평균 연간 CAPEX 투자액인 1068억 원의 약 54%에 해당하는 대규모 금액"이라며 "도저히 SMC가 스스로의 경영 판단에 의해 영풍 주식을 취득했다고는 보기 어려운 지점"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날 고려아연도 보도자료를 내고 “MBK와 영풍 측이 3년 전 채무보증까지 끄집어내 이를 최근 이슈와 무리하게 연관시키는 등 다급함과 조급함을 드러내며 연이어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반박했다.

SMC 측은 “적대적 인수합병(M&A) 사태가 발생하기 3년 전인 2022년 당시 채무보증 사례를 마치 최근 이뤄진 것인 양 사실관계를 짜깁기하고 무리한 주장을 펼치는 것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발힌다”고 밝혔다.

이어 “영풍 주식 거래에 사용된 자금은 SMC의 자금으로 고려아연 혹은 계열사 자금이 사용된 바 없다”며 “SMC의 차입한도에 대한 고려아연의 보증은 2022년 승인된 것으로 적대적 M&A 시도가 발생하기 훨씬 이전의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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