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충격에도…'엔비디아' 저가매수 기회 삼은 서학개미

입력 2025-02-0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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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거래일간 3.5억달러 사들여
2·3배 레버리지 상품에도 뭉칫돈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중국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DeepSeek) 충격’으로 급락한 엔비디아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이 포함된 지난 한 주(1월 27~31일) 국내 투자자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엔비디아 주식을 3억5416만 달러어치 순(純)매수했다. 연초 이후 약 3주간 엔비디아를 8158만 달러어치 매수했는데 최근 5거래일 동안에만 4배 넘게 매입 규모를 늘렸다.

엔비디아 하루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그래닛셰어즈 2배 롱 엔비디아 데일리 상장지수펀드(ETF)’에도 2억857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이 몰렸다. 엔비디아 등 미국 증시 주요 반도체 종목을 담은 지수를 따르는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X ETF’로는 4억4506만 달러의 돈이 유입됐다.

엔비디아 매수 기회를 노리고 있던 개미 투자자들이 딥시크로 인한 주가 급락을 저렴한 가격에 주식을 살 기회로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가 주력으로 내세우는 고비용·고사양의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 셈이다.

서학개미들의 바람대로 엔비디아 주가는 추락했다가 소폭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24일(현지시간) 142.62달러였던 주가는 딥시크 충격으로 27일 118.42달러까지 밀렸었다. 주가가 다시 120달러 선을 회복하기는 했으나, 연초 주가를 고려하면 아직 반등 여력이 많다고 투자자들은 보고 있다. 엔비디아는 연초에 153.13달러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딥시크가 미국 빅테크 선두주자를 교체할지를 두고 시장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딥시크의 보안상 취약점과 정보 신뢰성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딥시크가 밝힌 거대언어모델(LLM) 개발 비용을 검증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557만6000달러로 모델을 훈련했다는 딥시크 주장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딥시크-R1은 AI 모델이 내놓은 결과로 학습하는 강화학습을 사용했다"면서 "강화학습에 이용하는 데이터를 만드는 데 큰 비용이 드는데도 딥시크는 이 비용을 포함하지 않고 해당 데이터를 이용해 최종 단계 훈련에 드는 비용만 추산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 정부가 중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을 위해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용 저사양 칩 판매까지 규제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점은 엔비디아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 연구원은 “미국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확충에 집중하면서 AI 기술에서도 적지 않은 격차를 보여주고 있다”면서도 “중국의 AI 추격 속도가 상당하다는 걸 깨달은 미국 정부는 AI 반도체 규제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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