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올투자증권은 3일 삼성전자에 대해 시스템 LSI(반도체 설계)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의 실적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목표주가를 기존 7만7000원에서 7만2000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실적이 당초 컨센서스인 영업이익 8조 원을 밑돈 배경은 LSI, 파운드리 부문 적자 폭 확대와 범용수요(PC·모바일) 약세에 따른 메모리 실적 둔화”라고 밝혔다.
고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펀더멘털의 가파른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주가의 하방 지지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것은 올해 중 분기 실적 저점이 1분기로 구체화하고, 실적 컨센서스 하향 추세가 종료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1분기까지 계절적 비수기 영향과 함께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 고부가 제품의 실적 기여도가 미미할 것이라는 점에서 부진한 실적 흐름이 지속할 전망”이라면서도 “이런 실적 양상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는 점에서 2분기부터 실적 회복세가 나타날지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고 연구원은 “파운드리 가동률은 지난해 4분기 수준이 저점일 것으로 예상되며, 대규모 비용 인식도 기반영됐다고 판단한다”면서도 “올해 2분기부터 수주 확대가 동반되지 않는다면 유의미한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이며, 1분기 중 관련 동향 포착 여부에 따라 실적 컨센서스 하락이 종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매출액을 전년 대비 2% 증가한 305조5000억 원, 영업이익을 8% 감소한 30조 원으로 직전 대비 하향한다”며 “지난해와 유사하게 인공지능(AI) 수요를 중심으로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범용 제품 탄력적 실적 반등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