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까사(옛 까사미아)가 신세계 피인수 이후 만 6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신세계의 ‘아픈손가락’이란 타이틀을 떼어내는 데 성공했다. 수년간의 적자를 끊어 낸 김홍극<사진> 대표가 수익성 개선·관리 능력을 재차 입증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까사는 지난해 매출 2695억 원에 영업이익 1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4.6% 늘었고 신세계그룹 편입 후 처음 흑자를 냈다. 2023년 영업손실이 169억 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179억 원의 이익을 낸 셈이다.
신세계까사는 까사미아 시절 10% 내외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안정된 성장을 이어갔다. 신세계가 까사미아를 인수한 것은 2018년이다. 당시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책임경영을 본격화한 이후 첫 인수합병(M&A) 행보여서 업계 내 주목을 받았다. 정 총괄사장은 사업 영역을 다각화해 2023년 매출을 4500억 원으로 끌어올리고 2028년 1조 원대 메가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와 현실은 달랐다. 인수한 그해 침대업계 내 방사성 물질 ‘라돈’ 파동이 터지면서 인수 첫해부터 적자가 발생했으며 이후로도 외형적인 성장세는 이뤘지만, 수익은 내지 못해 그룹 내 유일한 적자 계열사로 회자됐다.
이에 신세계그룹이 수익성 정상화의 소방수로 투입한 인물이 김홍극 대표다. 김 대표는 그룹 내에서도 수익성 개선에 특화한 인물로 꼽힌다. 김 대표는 이마트에서 영업총괄, 상품본부를 맡아 피코크와 노브랜드, 일렉트로마트를 성공시킨 주역으로 평가된다. 특히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를 맡으면서 회사를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김 대표 체제 출범 후 이사회를 통해 다뤄진 주요 의안들을 보면 이전 확장 정책과는 다른 수익성 위주 전략을 구사했다. 김 대표는 취임 후 매장 출점은 최소화한 반면 2023년 신정점 외 7개, 2024년 다산점 외 1개 사업장을 폐쇄했다. 그 외에 디자인담당에 상품 개발과 소싱을 맡는 MD팀을 통합시키는 등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업계 내 수면 시장이 새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관련 브랜드를 선보여 성공으로 이끌었다.
회사 관계자는 “(김 대표가) 상품 개발이나 관련 업무 경력이 많아 가구 개발부터 생산, 운영, 관리 등이 핵심 업무라고 볼 수 있는 회사 내 프로세스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이런 과정에서의 불필요한 부분은 과감하게 생략하고 꼭 필요한 부분은 추가하는 등 업무 프로세스, 시스템의 고도화를 추진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품 측면에서 회사가 원래 잘하고 있는 캄포 소파는 계속 선전하는 상황이었고 대표 취임 후 수면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주효했다”며 “이전부터 수면 시장 공략을 위한 밑 단계를 준비했는데, 대표 취임 후 ‘마테라소’라는 수면 전문 브랜드로 아예 확장하는 등의 노력이 맞물려 성과가 나온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올해 상반기 마테라소 신규점 오픈과 함께 메가히트 시리즈 캄포의 신상품 출시 등으로 지속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고 가구업계 내 차별화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