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銀, 골드바 판매액 한달 만에 40억 몰려
전문가, 올해 말까지 온스 당 3000 달러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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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3곳(KB국민·신한·우리)의 전날 기준 골드뱅킹 잔액은 8601억 원으로 지난해 1월 말(5668억 원)보다 2933억 원(51.7%)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골드뱅킹 계좌 수도 25만2332좌에서 27만6378좌로 2만4046좌(9.5%) 늘었다. 특히 골드뱅킹 잔액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취임(2024년 12월~2025년 1월)까지 두달간 946억 원 늘었다.
골드뱅킹은 국제 금 시세와 환율에 맞춰 계좌에 예치한 돈을 금으로 적립하는 상품이다. 영업점에 방문하지 않고도 모바일뱅킹을 통해 계좌를 만들고 입금하면, 은행이 국제 시세에 따라 금을 구매해 적립해준다. 0.01그램(g) 단위로 거래할 수 있어 저가로 매입할 수 있다. 금을 보관하기 위한 별도의 노력이 필요 없다는 장점도 있다. 출금을 원하면 당시 시세·환율을 반영해 현금이나 금 현물로 돌려받을 수 있다. 금을 살 때와 팔 때 각각 1% 수수료가 붙는다.
들썩인 금값에 따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골드바 판매액도 급증했다. 지난해 말 기준 237억 원이었던 골드바 판매액은 지난 1월 말 277억 원으로 한 달 만에 40억 원이 몰렸다. 골드바 같은 금 실물은 거래 시 부가가치세·수수료(약 15%)가 발생하고 보관 비용이 드는데도 매입 수요가 늘었다.
은행의 금 투자 상품 잔액이 늘어난 건 이미 금값이 많이 올랐는데도 앞으로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국제 금값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상승세를 타며 최고치를 잇달아 경신하고 있다. 국제 금 가격은 5일 장중 온스당 2861.86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종가 역시 2861.31달러로 역대 최고가로 마감했다.
이날 기준 한국거래소 KRX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 가격은 14만6100원으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15만6490원까지 오르며 15만 원대를 넘어섰다. 금 한 돈(3.75g)을 살 때 가격은 장중 56만9100원으로 60만 원대에 육박했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 씨티 등 글로벌 투자은행(IB)은 올해 금값이 온스(28.3g)당 3000달러까지 갈 것이란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은 올 상반기에도 완만한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금리 인하 기대와 안전자산 수요 등으로 금 가격 랠리가 이어지며 올해 금 가격은 온스당 300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